상인들 엮어주고 돕게하니 실적 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공공기관 혁신DNA 심는다]
경영등급 급등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바로 해결하고, 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서로 돕고 엮어주기’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지난달 16일 경기 화성시 무봉산에서 열린 ‘엮어주기 사업’ 행사에서 이일규 공단 이사장(오른쪽)이 
소상공인들과 함께 산행을 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바로 해결하고, 관계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서로 돕고 엮어주기’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지난달 16일 경기 화성시 무봉산에서 열린 ‘엮어주기 사업’ 행사에서 이일규 공단 이사장(오른쪽)이 소상공인들과 함께 산행을 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2014년 1월 소상공인진흥원과 시장경영진흥원이 통합되면서 출범했다. 폐업에 직면한 많은 소상공인과 침체된 전통시장을 살리겠다며 야심 차게 닻을 올렸지만 출범 6개월도 안 돼 ‘2014 공공기관 경영성과평가’에서 최하 등급인 E를 받았다. 그러던 공단이 지난해 평가에서는 무려 3계단 오른 B등급(양호)을 받았다. 소상공인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면서 사업 만족도를 높인 덕분이다.

공단은 출범 후 ‘소통’과 ‘참여’에 가장 신경을 썼다. 공단의 주요 고객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이다. 이들의 애로사항을 제대로 간파해 소통하고, 발 빠르게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했다.

공단은 정부의 한정된 예산으로 높은 효과를 내기 위해선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전통시장 서로 돕고 엮어주기’ 사업을 추진했다. 지역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도울 때 한정된 예산으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엮어주기 사업은 말 그대로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이들이 서로 엮어 네트워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공단이 장소와 시간을 정하면 소상공인, 전통시장 상인, 대·중소기업인, 금융인, 공공기관 관계자, 변호사, 컨설턴트 등이 모였다.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서로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고 해결책도 나왔다.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모이다 보니 애로사항은 일사천리로 해결됐다. 약초로 건강식품을 만들어 파는 ‘설악산털보철이네’의 이철 대표의 고민도 풀렸다. 이 대표는 칡, 도라지 등으로 건강식품을 만들었지만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2014년 6월 엮어주기 사업에서 농협하나로마트 관계자를 만났다. 그 관계자의 도움으로 이 씨는 하나로마트 소양로점 건강식품 판매 코너에 자신의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엮어주기 사업에 참여한 인원은 2년간 총 5788명에 달하고 판로개척, 구인구직, 홍보·마케팅 등에 성공한 건수는 모두 683건에 이른다. 공단 관계자는 “분야가 달라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며 “소상공인들이 혼자서는 애로사항을 해결하지 못했지만 엮어주기 사업에 참여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사업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 사업으로 사회공헌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전체 경영평가의 등급도 올라갔다.

공단은 올해 상반기(1∼6월)에 이 사업을 온라인 커뮤니티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온라인으로 소상공인들이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경쟁력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상인#실적#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