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청년 실업률 9.5%로 급등…16년만에 최고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7일 16시 25분


코멘트
지난달 청년실업률이 9.5%로 급등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월 청년실업률로는 2000년(11.0%)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말 50만 명에 육박했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30만 명대로 주저앉았다.

통계청이 17일 내놓은 올해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9.5%로 지난해 12월 8.4%에 비해 1.1%포인트 증가했다. 계절적인 요인을 배제하기 위해 매년 1월 청년 실업률끼리 비교하면 2000년 이후 최고치다. 대학을 졸업했거나 졸업을 앞둔 청년층이 취업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졸업시즌인 2월에는 구직자가 늘면서 실업률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청년 ‘고용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1월 전체 취업자수는 2544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33만9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20만 명대로 떨어졌던 월간 취업자 수 증가규모는 지난해 12월 49만5000명이 늘며 1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지만, 다시 지난해 연간 수준(33만7000명)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경기침체와 계절적 요인이 컸다. ‘설 대목’에 대비해 숙박 및 음식점업, 운수업, 부동산업 및 임대업 등에서는 취업자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농한기를 맞은 농림어업, 도매 및 소매업 등에선 감소폭이 확대돼 전체 취업자 증가규모는 둔화됐다.

청년 실업률뿐만 아니라 전체 실업률과 체감 실업률 등 3대 실업률 지표가 모두 악화됐다. 전체 실업률은 3.7%로 전년 동월(3.8%)에 비해 0.1%포인트 떨어졌지만 지난해 12월(3.2%)에 비해서는 0.5%포인트 높아졌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상태인 사람을 실업자로 간주해 산출한 체감 실업률 역시 11.6%로 지난해 3월(11.8%)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김진명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전반적인 고용증가세는 지속되겠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예산을 조기집행하고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신민기기자 mink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