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망 어두워도 “소형 아파트는 꾸준할 것”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1월 12일 15시 25분


코멘트
주택시장 전반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용면적 60㎡(구 18평) 이하는 12만6000여건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거래량의 약 39% 규모다. 60∼85㎡도 14만여건의 계약이 성사되면서 약 43%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85㎡ 초과 중대형은 5만8000여건으로 전체의 18%에 그쳤다.

이런 인기는 몸값 상승에도 영향을 끼쳤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60㎡ 이하 소형 아파트값은 7.98% 상승했다. 같은 기간 60∼85㎡가 5.87%, 85㎡ 초과 중대형이 3.78% 오른 것과 대조된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9.27%의 오름세를 보이며 △60∼85㎡ 5.74% △85㎡ 초과 2.88% 보다 크게 웃돌았다.

건설사들은 소형에 대한 인기를 올해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85㎡ 이하 중소형 입주물량은 전체 물량 가운데 91%(24만8000여가구)에 달한다. 이는 10년 내 가장 많은 물량으로 2013년 이후 9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현재 분양시장은 소형을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말 GS건설이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자이파밀리에’는 51~84㎡, 현대건설이 파주시에 선보인 ‘힐스테이트 운정’은 59~84㎡로 모두 중소형 중심이다. 삼성물산이 서울 은평구에 짓는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도 109㎡ 1가구를 제외한 모든 가구가 59~84㎡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소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건설사들의 공간활용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소형 면적에 주방 팬트리, 대형 드레스룸 등 중대형에서나 볼 수 있던 설계가 적용되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지난해 대우건설이 부산에서 분양한 ‘대연파크푸르지오’ 59㎡는 1646대 1을 기록, 전국에서 가장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이런 흐름을 타고 미계약분 가운데 60㎡ 이하 소형 면적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고 업계는 전했다. 한 분양 관계자는 “가계대출규제, 금리인상, 전세난 등 주택시장에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다”며 “1~3인 가구도 많아졌고 금전적으로 부담이 덜한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분양 현장.
수도권의 한 분양 현장.
문정우 동아닷컴 기자 apt062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