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에 공급과잉까지…내년 주택시장 ‘먹구름’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1월 1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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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고 겪으며 내년 하반기 이후 상승 둔화

공급과잉에 이어 대출규제, 미국 금리인상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2016년 주택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9724가구로 전월보다 54.3% 늘었다. 올해 처음으로 5만여가구를 기록한 것으로 공급과잉에 따른 징조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별로 이달 수도권의 미분양은 2만6578가구로 전달(1만5576가구)보다 70.6%, 지방은 2만3146가구로 전달(1만6645가구)보다 39.1% 증가했다. 국토부는 10~11월 건설사들의 신규 주택 분양이 몰리면서 미분양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 추이. (자료:부동산114)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 추이. (자료:부동산114)
올해 분양한 단지들이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하는 2017년부터는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역전세난 등이 우려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32만여가구(임대포함)로 11년 만에 최대 규모다. 입주물량이 가장 적었던 지난 2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공급이 수요를 넘게 되면 세입자 모시기 전쟁을 펼쳐야 하는 역전세난에 대한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대출규제에 미국 금리인상이 더해져 내년 주택시장은 삼중고를 겪으며 올해 보다 한층 주춤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7월 정부가 내놓은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에 따라 내년부터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가 강화되고, 미국의 단계적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인상 압박 등이 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내년 주택시장에서 아파트 공급 과잉 우려보다 대내외적인 금융환경 변화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주택 공급 과잉과 미국 금리 인상,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내년 매수 심리 위축이 우려된다”며 “무엇보다 공급과잉에 집값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올해 주택 가격이 짧은 시간에 가파르게 오르면서 피로감이 누적됐다”며 “또한 대출 여신심사 강화와 공급과잉에 대한 논란도 더해져, 공급규모나 거래량에서 올해보다 상승세가 둔화되는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지역에 따라 달리 봐야 하지만 현재 공급과잉 우려에 대한 가격하락 심리가 있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일반인들의 인식이 바뀌었다”며 “대출규제에 금리인상까지 삼중고가 작용하고 있어 심리적인 위축이 크다”고 설명했다.

(자료:동아일보DB)
(자료:동아일보DB)
문정우 동아닷컴 기자 apt06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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