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가공세땐 ‘치킨게임’ 가능성… 유해 공방에 발목 잡혀 위기감 고조 한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반도체지만 최근 상황은 녹록지 않다. 외부적으로 중국 추격에 직면해 있고, 내부적으로 ‘반도체는 위험하다’는 인식과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6월 ‘국가 집적회로(IC) 발전 추진 요강’을 발표하면서 1200억 위안(약 21조 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칭화유니그룹이 자회사 웨스턴디지털을 통해 세계 4위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체인 미국 샌디스크를 인수한 것은 중국 반도체 굴기(굴起)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뛰어들어 저가 공세를 펼치면 잔혹한 ‘치킨게임’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하며 해외 반도체 기업이나 인력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를 유치한 중국 산시(陝西) 성 정부는 공업개발구 내에 전담팀을 두고 삼성전자의 모든 일을 원스톱으로 처리해 준다. 최근 인텔이 최대 55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 다롄(大連)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것도 중국 정부의 법인세 면제, 토지 무상 대여 등 각종 지원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반도체 작업장과 백혈병의 인과관계는 증명되지 않았다. 오히려 2008년 산업안전보건공단 역학조사에서 반도체 산업 종사자들이 암에 걸릴 위험성은 일반인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명 났다. 미국과 영국, 대만에서도 반도체 관련 직업병 의혹이 있었지만 권위 있는 기관이 ‘연관성 없다’는 조사 결론을 내리면서 사회적 논란도 사라졌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관련 질병 논란이 지속적으로 일어나자 현재 외부 전문가와 노사대표로 위원회를 구성해 작업환경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안기현 전략산업본부장은 “반도체 공장은 청정 사업장으로 꼽히는데 엉뚱한 불치병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반도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져 국내 사업 여건이 악화되면 반도체 회사들은 결국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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