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파수꾼 人蔘]세계가 인정하는 건강효과… 딱 지금이 제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4∼6년 자란 인삼, 수확의 계절 가을 맞아
홍삼제품, 세계인이 찾는 대표적 건강식품 자리잡아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은 인삼의 계절이기도 하다. 땅속에서 4∼6년을 자라 대지의 기운을 안고 수확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효능도 많고 다양하게 활용되는 인삼의 세계로 떠나보자.

인삼은 면역력 및 기억력 개선, 치매·암 예방, 피부 주름 및 기미 개선 등 다양한 효능이 있어 한국인의 대표 건강기능식품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신농본초경’에서는 인삼을 제1등급 가운데서도 최상급으로 분류하고 있어 장기 복용해도 무독한 상약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도 인정한 안전한 식품이다. 인삼은 대한암예방학회의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 54가지’에 선정된 항암식품이다.

대한암예방학회의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에 선정된 인삼의 수확철을 맞아 농민들의 손길이 바빠졌다.
대한암예방학회의 ‘암을 이기는 한국인의 음식’에 선정된 인삼의 수확철을 맞아 농민들의 손길이 바빠졌다.

인삼의 황제 ‘홍삼’

인삼은 크게 가공 전 단계의 수삼, 수삼을 그대로 말린 백삼, 훈증해 말린 홍삼 등으로 구분된다. 홍삼의 효능이 널리 알려지면서 기존 백삼시장이 홍삼으로 대체되고 홍삼의 브랜드 가치가 오르면서 인삼시장은 홍삼이 지배하고 있다.

인삼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캐나다, 미국 등에서 생산되나 고려삼(한국산 6년근 홍삼)이 타 국가의 인삼에 비해 효능이 뛰어나고 품질 가치가 우수해 세계 최고의 홍삼으로 인정받고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한 홍삼은 초기에 비싼 가격과 아픈 사람이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으로 노년층이나 환자와 같은 특수한 계층에서 주로 소비가 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선물용으로 홍삼을 주고받기에는 가격이 비싸다고 느끼는 소비자가 많아서 일반 서민들이 애용할 정도로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사회적으로 개인의 건강과 안전에 주목하는 웰빙 바람이 불면서 명절 선물 시장에 홍삼이 급부상했다. 특히 40, 50대 남성 고객들이 중심이 되어 홍삼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게 된다.

2004년 KGC인삼공사에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하고 어린이를 위한 ‘홍이장군’과 청소년을 위한 ‘아이패스’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홍삼시장은 다시 한번 크게 성장한다.

정관장 홍삼을 생산하는 KGC인삼공사뿐만 아니라 기존 식품업체와 제약업체들도 홍삼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을 시장에 선보이면서 홍삼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홍삼이 건강기능식품시장에서 또 한 번 도약한 계기는 2009년 신종플루를 겪으면서다. 홍삼의 면역력 강화 효과로 홍삼을 먹는 사람은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이때부터 20, 30대 젊은 층에서도 홍삼을 적극적으로 복용하기 시작했으며, 홍삼이 국민 보약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2011년을 정점으로 홍삼시장이 치열해지고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시장을 찾아 신제품을 내놓게 된다. 홍삼을 베이스로 한 홍삼오메가3, 홍삼비타민 등의 제품에서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 당뇨병 환자를 위한 혈당조절용 제품 등 다양한 홍삼 제품이 출시되면서 ‘기능성 홍삼’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기능성 홍삼 시장은 40∼60대의 중년 여성을 타깃으로 갱년기 제품과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는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기존의 남성 중심의 시장에서 여성 중심의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추정하는 홍삼 시장의 규모는 1조3000억 원 수준이다. 인삼공사의 정관장이 시장의 65%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35%의 시장을 놓고 농협(한삼인)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수출 효자 상품

홍삼 업계는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진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국빈들에 대한 선물로 유명했던 홍삼은 최근에도 그 인기를 이어 나가고 있다. 홍삼은 해외 정상들의 국빈 방문 시 빼놓지 않는 단골 선물 목록으로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에게도 증정되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화여대 약대를 방문해 고려인삼의 성분 분석과 효능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정도로 관심이 높아 자세한 설명과 함께 도자기에 담은 인삼차를 선물로 제공하기도 했다.

7월 한국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는 홍삼 중에서 가장 진귀한 천삼이 선물로 제공되기도 했다. 천삼 10지 600g은 그 해 나오는 홍삼 중에서 0.0001% 정도만 생산될 정도로 그 가치가 높다. 이러한 외국인들의 관심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전통적으로 홍삼에 대한 관심이 높은 중화권을 비롯해 최근에는 일본, 인도네시아 등의 아시아권 외에도 미국, 유럽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한류 열풍을 타고 대한민국 대표 건강식품인 홍삼이 전 세계로 소개되면서 홍삼의 수출비중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