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면적, 광복 후 여의도 2088배 크기 땅 새로 생겨…원인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3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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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이듬해인 1946년 말 9만4229㎢였던 우리나라 국토 면적은 지난해 말 10만284㎢로 6.4% 증가했다. 여의도 크기(2.9㎢) 2088배의 땅이 늘어난 것이다. 토지 장부가 전산화되지 않았던 시절 면적에서 빠졌던 땅들이 추가 집계된 영향이 있긴 하지만 결정적으로 국토 면적을 키우는 데 기여한 것은 간척사업이었다. 13일 한국국토정보공사에 따르면 1970년 말 599㎢였던 전국의 간척지는 2010년 867㎢로 44.7% 늘었다.

대표적으로 1991년 첫 삽을 뜬 새만금 간척사업은 전북 부안군과 군산시 사이의 바다를 세계에서 가장 긴 33.9㎞의 방조제로 막아 명품도시와 산업단지, 농업용지 등을 조성하고 있다. 간척지 규모는 409㎢로 서울 면적의 약 3분의 2 수준이다. 이 곳에는 한·중 경제협력특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광복 직후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농업용지로 간척지가 조성됐지만 이제는 중국, 일본 등 외국기업의 공장이 들어설 산업용지로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국토를 이루는 ‘금수강산’에도 변화가 컸다. 국토의 뼈대인 산과 들로 구성된 임야의 면적은 지난해 말 기준 6만4081㎢로 국토의 63.9%. 농경지, 공장용지 등 다른 지목보다 국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하지만 각종 개발사업으로 면적이 줄어 1970년대 말(6만6459㎢)보다 약 3.6% 감소했다. 지나친 개발로 벌거숭이산이 늘고 산사태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자 정부는 40여 년간 산림녹화 사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한국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일하게 산림녹화에 성공한 개발도상국’이라고 평가한다.

하천 면적은 더 많이 줄었다. 1970년 말 3806㎢였던 하천은 지난해 말 2849㎢로 약 25.1% 감소했다. 정부가 강물의 범람을 막기 위해 제방을 쌓아 물길을 정비하면서 너저분하게 뻗어있던 하천이 줄어든 것이다. 덕분에 광복 이후 여름철 단골 뉴스였던 이재민 발생 소식은 뜸해졌다. 시대 흐름에 따라 하천관리 방식이 바뀐 점도 눈길을 끈다. 정부는 과거에 홍수 등 자연재해를 막기 위한 ‘치수사업’에 역점을 뒀지만 강변에서 스포츠를 즐기고 풍경을 감상하는 ‘친수사업’이 점차 중시되고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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