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코, 열처리 선두기업… “비싼 전기요금과 원자재값, 뿌리산업 흔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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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조성대 회장
조성대 회장
“낙후된 국내 연속열처리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수출 증대에 큰 역할을 했다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익보다는 재투자에 집중해 사회의 공익에 기여하는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조성대 ㈜도스코(www.dosko.co.kr) 회장은 ‘뿌리산업’의 산증인이다.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을 떠받치고 있는 철강산업을 후방에서 지원해 왔다.

경기도 안산시에 있는 도스코는 특수마대강과 열처리 분야에서 약 80%의 내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알짜 회사다. 폭 350mm 두께 4mm 후판과 0.06mm 초박판 열처리 기술력을 확보해 매월 300여 톤을 생산하고 있다. 1979년 ‘동일금속공업사’로 출발해 36년간 외길을 걸어왔다. 열처리는 기초산업이어서 철강소재를 사용하는 산업에 꼭 필요하기 때문에 꾸준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분야다.

㈜도스코의 주력 생산 품목은 특수마대강을 전기로에서 연속공정 열처리해 여러 가지 기계적 성질을 향상시킨 탄소공구강, 탄소강, 합금공구강, 스테인리스 스틸 등이다. 특히 일본에서 수입하던 대형 톱 기계를 자체 기술로 국산화해 큰 수입대체 효과를 거뒀다. 일본산이 지배하던 동남아시장에 지금도 연간 400∼500톤을 별도로 수출하고 있다.

최고의 열처리 전문기업을 넘어 최고의 철강기업을 목표로 뛰고 있는 조 회장이지만, 뿌리산업 중소기업은 전기요금의 인상(전년대비 11%)과 수출경쟁국가의 원자재 가격인하, 우리나라 원자재업체의 가격동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조 회장의 가장 큰 고민은 제조원가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전기요금 부담이다. 여기에 경쟁상대국 대비 철강원자재 가격 때문에 국가간 경쟁에 있어 상당한 어려움도 겪고 있다. 상대 경쟁국가는 원자재를 2014년보다 약 10% 인하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원자재는 전혀 인하를 하지 않고 있으니 어려움이 큰 것이다.

조 회장은 “열처리는 금속을 가열한 뒤 급속히 냉각하는 기술인데, 가열하는 과정에서 많은 전기를 사용하는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라며 “제조원가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해 원가 부담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일괄적 전기요금 적용은 뿌리산업계에 부담이 되는 만큼 업종별로 차등 요금을 적용하는 특례 조항을 꼭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스코는 최근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했다. 조 회장의 아들인 조형래 씨는 제일기획에서 과장에 이르기까지 감각과 판단력을 키워왔으며 CJ엔터테인먼트에서 음악팀장으로 다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발휘하여 2014년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에 신인 아티스트의 등용문인 ‘아방가르드’ 1호점을 열었고 올해 4월 2호점 ‘루프탑’을 오픈한 바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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