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상품, 투자수익 늘리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7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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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변액보험 상품에 가입한 A씨. 오래 묵혀두면 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착실히 보험료를 납입해왔다. 이따금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금리가 오르내린다는 소식이 들려도 묵묵히 기다렸다.

같은 시기 똑같은 변액보험 상품에 가입한 B씨. 이따금 신문에서 경제기사를 보고 금리나 주식시장 등에 큰 변화가 보일 때마다 펀드 설정을 바꿨다. 올해 3월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내리자 채권금리가 오를 거라고 예상해 펀드의 채권 투자비중을 늘렸다. 최근에는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자 납입금을 추가했다.

두 사람은 같은 변액보험에 가입해 같은 금액을 투자했지만, 수익률은 크게 차이가 난다. 매달 계좌에서 보험료가 빠져나가는 것만 확인한 A씨보다는 1년에 두세 차례 보험사에 전화해 펀드를 변경하고 관리한 B씨가 더 많은 금액을 손에 쥔 것이다. 변액보험을 제대로 활용하면 저금리 시대 효과적인 투자상품이 될 수 있다.

● 변액보험 특성 제대로 알고 가입해야

금융감독원은 18일 변액보험 가입 시 유의해야 5가지 사항을 안내했다. 첫 번째는 변액보험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적금이나 펀드처럼 생각해 변액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지만 변액보험은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고,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 실적배당형 보험상품이다.

이 때문에 변액보험은 가입목적과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변액보험은 크게 저축형, 보장형, 연금형으로 구분된다. 만약 목돈 마련이 목적이고, 투자한 금액을 자유롭게 인출하려면 저축형을, 사망이나 질병 등을 대비한 보장자산 마련이 목적이라면 보장형을, 노후 대비용이라면 연금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목적에 맞는 유형을 선택한 후에는 투자성향에 따라 국내외 및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형 중 적절한 위험수준의 상품을 찾아야 한다.

변액보험은 사업비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사업비와 보험사의 펀드운용 및 관리 역량을 따져 가입해야 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최근 5년간 변액보험 펀드의 연평균수익률은 보험회사 별로 2.6~4.8%까지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회사별 변액보험의 사업비와 수익률 등은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www.kila.or.kr)의 ‘상품공시 길라잡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길게, 바꿔가며 유지해야

변액보험은 가입 후 10년까지 계약체결비용이 공제되고 가입 후 시간이 지날수록 불입한 보험료 중 투자에 쓰이는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에 오래 유지하는 게 좋다. 또 연금형과 저축형은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 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있다. 중도해지 시에는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게 돌려받을 수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적립금 잔고 상위 10개사를 기준으로 가입 후 5년 이내 해지하는 경우 납입한 보험료의 79.3%만 돌려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을 높이려면 펀드 변경이나 분산투자, 추가납입 등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입시 설정한 펀드를 그대로 유지하기보다는 시장상황에 따라 펀드를 변경하는 것이 좋다. 가입한 보험회사 홈페이지나 전화로 변경할 수 있고, 연 4회까지는 펀드변경 수수료가 면제된다. 또 단일펀드에만 집중하는 것보다는 주식과 채권에 나눠 투자하거나, 국내 또는 해외 등 지역을 분산해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 변동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추가납입은 기본 보험료에 비해 사업비가 적게 부과되므로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금액을 늘리면 적은 비용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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