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도 ‘착한요금’ 가세… 2만원대 유무선 무제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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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유플러스 이어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SK텔레콤이 19일 정부 인가를 받고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는 무제한으로 사용하면서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았다. KT(7일)와 LG유플러스(14일)에 이어 국내 이동통신 시장 1위인 SK텔레콤까지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가세한 것이다. 이로써 198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이 ‘카폰’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음성·문자 형태이던 이동통신 요금 체계가 31년 만에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게 됐다.

○ 집전화 많이 쓰는 사람은 SK텔레콤이 유리

SK텔레콤이 이날 선보인 ‘밴드(band) 데이터 요금제’는 집전화를 많이 쓰는 사용자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최저가인 월 2만9900원부터 최고가(월 10만 원)까지 전 요금 구간에서 집전화(유선)와 휴대전화(무선)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의 경우 유·무선 통화를 모두 무제한으로 사용하려면 5만 원대 이상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 LG유플러스는 유선전화 무제한 서비스가 없다.

SK텔레콤의 밴드 데이터 요금제 기본 구조는 앞서 다른 통신사들이 공개한 것과 비슷하다. SK텔레콤은 2만9900원 요금제에서 300MB(메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6만1000원 요금제(데이터 11GB 제공)부터는 사실상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소비자들이 데이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리필하기’ ‘선물하기’ ‘함께 쓰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필하기는 리필 쿠폰을 통해 기본 제공 데이터와 동일한 양의 데이터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이다. 리필 쿠폰은 새 요금제 가입 시점부터 1년까지는 1장, 1∼2년 가입자에게는 2장을 제공한다. 선물하기는 자신의 데이터를 다른 SK텔레콤 가입자에게 선물하는 서비스로 월 2회까지 가능하다. 함께 쓰기는 휴대전화 외에도 태블릿PC 등 동일한 명의의 다른 기기에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로 최대 2회선까지 가능하다.

○ 데이터 사용량이 들쭉날쭉하면 KT, 동영상 많이 보면 LG유플러스

이에 앞서 7일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발표한 KT는 남는 데이터를 다음 달로 이월하거나 부족한 데이터를 미리 당겨 쓰는 탄력적 데이터 이용 방식인 ‘밀당’ 서비스를 특징으로 내세웠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기본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KT의 ‘데이터 선택 499’ 요금제(월 4만9900원)에 가입할 경우 기본 데이터를 다 쓴 뒤에도 다음 달에서 미리 2GB를 당겨 최대 8GB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 제도는 데이터 사용이 들쭉날쭉한 이용자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밀당 서비스를 경쟁사가 사용할 수 없도록 특허 출원까지 한 상태다. KT는 또 요금 구간을 9개로 나눠 SK텔레콤(8개 구간), LG유플러스(7개 구간)보다 세분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강화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인터넷TV(IPTV)를 즐겨 보는 이용자를 위한 맞춤형 요금제를 강조했다. 4만9900원 이상 요금제를 선택하면 월 5000원 상당의 자사 모바일 IPTV 서비스인 ‘U+HDTV’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또 3만7000∼7만5000원대의 ‘LTE 데이터 중심 비디오 요금제’도 내놨다. 무선 음성통화와 문자는 무제한이다. 각 요금 구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 외에도 모바일 IPTV 감상을 위한 1GB의 전용 데이터를 별도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동통신 3사가 모두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도입한 것에 대해 “통신서비스 패러다임이 기존 음성에서 데이터로 전환됐다”면서 “이동통신의 새 역사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미래부는 기존 음성 무제한 요금이 5만1000원에서 2만9900원으로 인하돼 음성 위주 이용자들의 통신비가 연간 최대 7000억 원이 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일부 소비자는 데이터가 기존 요금제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들어 “데이터 중심이라는 포장만 했을 뿐 통신비 절감 효과는 크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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