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행장이 동시 베트남출장,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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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신한銀 같은날 지점 열어… 국내 11개 은행 진출해 수익 경쟁


7일 베트남 호찌민 시의 ‘랜드마크’ 통일궁 근처 중심가에 하나은행의 첫 베트남 지점이 문을 열었다. 2007년 하나은행이 베트남 사무소를 설립한 지 8년 만이고, 2011년 외국계 은행들의 베트남 신규 진출이 사실상 중단된 이후 4년 만이다. 이날 지점 개설식에 참석한 김병호 하나은행장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의 현지 기업과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 모두에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신한은행도 조용병 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최대 항구도시 하이퐁에 베트남 내 12번째 지점을 열었다.

같은 날 두 시중은행장이 나란히 지점 개설을 위해 베트남을 찾은 것은 그만큼 베트남이 한국 시중은행들에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우리은행 농협 외환은행 국민은행 등 11개 은행이 베트남에 진출한 가운데 이 중 6개 은행이 지점을 두고 활발히 영업을 펼치며 베트남에서의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은행들이 이렇듯 베트남에 뛰어드는 것은 포화 상태에 이른 한국에서보다 베트남에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단 은행들이 1차 영업 대상으로 삼는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이 4000여 개에 이르며 계속해 증가하는 추세다. 게다가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이 연내에 발효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양국 간 경제교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대마진(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도 4∼5%포인트 수준으로 한국의 2배 이상이다.

현지 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현지 외국계 은행 중 총 대출 2위, 순이익 2위를 나타내는 등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도 6월까지 삼성전화 휴대전화 공장이 있는 북부 타이응우옌과 하노이 팜훙 지역에 지점을 추가 개설할 계획이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높은 수준의 고객 서비스와 모바일 뱅킹, 스마트 애플리케이션 등 차별화된 한국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인 현지 소매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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