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 생산성지표 하락세 ‘PDCA 시스템’ 구축해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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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업그레이드]

“위기는 곧 기회다.”

2001년 한국전력공사에서 분리돼 출범한 한국남동발전(사장 허엽)에 2013년은 처음으로 위기를 맞은 해였다. 연료비 상승으로 전력 생산 원가는 가파르게 올랐고, 전력판매조정계수 축소로 인한 경상이익 저하로 생산성 지표는 하락세로 바뀌었던 것.

국내 화력발전사 가운데 최대 용량을 갖추고 있던 남동발전으로선 예상치 못한 시련이었다. 회사 창립 이후 당기순이익, 발전원가, 유연탄 조달단가 등 핵심 재무지표에서 6년 연속 화력발전사 1위를 달성했으며, 2008∼2010년 한전이 주관하는 발전회사 경영평가에서 1∼2위의 성적을 줄곧 거둬 왔던 탓이다.

하지만 남동발전은 이런 시련을 회사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시키는 계기로 삼았다. 우선 산업통상자원부 및 전문기관들과 함께 회사의 생산성을 진단한 뒤 비효율을 제거하고 가치창출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또한 지속가능한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기 위해 목표협약, 과제실행, 실적점검, 성과 확산과 환류 등으로 이어지는 ‘PDCA 시스템’을 구축했다. PDCA 시스템은 단기간 ‘계획하고(Plan) 실행하고(Do) 확인하고(Check) 보완하는(Action)’ 과정을 반복하는 경영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비계획손실률 감축 △빅데이터 경영을 통한 연료 구매비용 절감 △석탄회(灰) 산업소재 재활용 △기술인력 활용 수익 창출 △혁신활동 강화 등 12대 과제를 발굴했다.

개혁의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2014년 1448억 원의 생산성 기여액을 창출했다. 당초 목표치보다 73억 원 상회한 수치다. 2014년 말 현재 창사 이래 최대의 당기순이익(3832억 원)을 거두는 등 각종 지표들이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3월 경남 진주로 본사를 이전한 남동발전은 지역기업의 맏형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역 주민과의 소통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기업에 대한 멘토링을 통해 해외 동반 진출을 주도하고 있다. 본사 1층에 중소기업 제품 전시관을 마련해 남동발전을 찾는 바이어를 상대로 협력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세일즈하고 있다. 경남지역 중소기업들이 남동발전과의 공동연구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확대했다.

또한 지역인재 채용과 교육 투자에도 앞장서고 있다. 남동발전은 본사 지방 이전 후 신입 사원 17명(채용 인원의 10%)과 경남지역 경력 단절 여성 9명, 사옥 유지 관련 인력 등 총 73명의 지역인재를 채용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산학협업을 위해 인근 경상대와 함께 신재생에너지융합학과와 산학협력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고졸 입사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사내 대학을 개설했고, 경상대와 협력해 발전소 주변 지역의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캠프도 시행했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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