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초저금리 시대, 개인형 퇴직연금 잘 고르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3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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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의 1년 만기 적금금리마저 1%대로 낮아졌다. 초저금리 시대에 비교적 안전하게 자산을 관리하고 노후를 대비하면서 절세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개인형퇴직연금(IR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RP는 은행 증권 보험사 등 모든 금융권에서 가입할 수 있으므로 안전성과 수익률을 비교하고 자신에게 알맞은 상품으로 골라야 한다. 수익률로만 보면 보험사들이 은행, 증권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대표 절세상품으로 인기

개인형퇴직연금(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이란 직장인이 노후 대비 자금을 스스로 적립하거나 혹은 이직할 때 받는 퇴직금을 적립한 다음 55세 이후에 연금이나 일시금으로 받는 퇴직연금 상품이다. IRP는 올해 세액공제 혜택이 추가되면서 대표적인 세(稅)테크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연금저축만 연 4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IRP도 최대 300만 원까지 추가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과 퇴직연금을 합쳐 700만 원을 납입하는 경우 연간 92만4000원(700만 원×13.2%)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세제혜택 외에 다른 투자 상품에 비해 안전하다는 장점도 있다. IRP 적립금에 대해서는 일반예금과 별도로 금융회사별로 1인당 5000만 원까지 예금자보호법을 적용받는다. 만에 하나 자신이 가입한 금융회사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5000만 원까지는 국가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 IRP 수익률 높은 곳은 어디

IRP는 예금, 펀드, 보험, 채권 등 다양한 상품 중에 골라 투자하는 상품으로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취급하는 금융회사에 따라 상품 종류와 수익률이 모두 다르다. 각 금융사의 IRP 수익률은 은행연합회, 한국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금융권역별 협회의 공시를 통해 비교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종합안내 홈페이지(http://pension.fss.or.kr)를 통해서도 각 금융사의 분기별, 연도별 퇴직연금 수익률을 비교할 수 있다.

지난해 은행의 원리금보장형 IRP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곳은 외환은행(3.5%)이다. 증권사 중에서는 대신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의 원리금보장형 IRP 수익률이 4.02%로 가장 높았다. 투자 노하우가 있는 증권사답게 전반적으로 은행의 IRP보다 수익률이 높은 편이었다.

생보사는 증권사보다도 수익률이 높았다. 동양생명의 경우 원리금보장형 IRP가 4.33%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은행과 증권사가 판매하는 IRP가 확정기간형만 가능한데 비해 보험사 IRP는 죽을 때까지 연금을 받는 종신형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 연금 수령 시점에 내는 수수료 부담도 적다. 은행, 증권사 IRP 대부분이 쌓여있는 적립금 기준으로 한꺼번에 내야 하지만, 보험사 IRP는 연간 연금 수령액에 대해서만 내기 때문에 수수료 부담이 적고, 실수령액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 연 0.5% 수수료 감안해야

저금리 시대 3%대의 높은 수익률에 세제혜택까지 있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하지만 IRP의 비교적 높은 수익률 이면에는 수수료 부담이 있다. IRP의 경우 운용 관리 수수료와 자산 관리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금융회사들은 두가지 수수료를 합쳐 보통 연간 적립금의 0.5% 정도를 뗀다. 퇴직연금의 특성상 중도에 해지하기가 어려운데다 적립금액에 연동돼 수수료를 내야하기 때문에 갈수록 수수료 부담이 커지게 된다. 계좌에 1억 원이 쌓이면 수수료로만 연 50만 원이 나가는 셈이다. 운용 성과가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수수료는 나간다.

신민기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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