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의 현장]네이버, 미래 먹거리 ‘21세기 장경각 프로젝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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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21세기 장경각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인터넷 데이터센터 모델을 선도해왔다. 2013년 6월 강원 춘천 동면에 설치된 네이버의 자체 데이터센터인 ‘각(閣)’은 친환경 고효율 기술을 이용해 이용자들의 웹 기록을 보존한다.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합천 해인사 ‘장경각’의 정신을 잇기 위해 시작한 자체 프로젝트다.

춘천시 동면 구봉산 자락에 위치한 센터는 축구장 7개가량에 해당하는 5만4229m² 부지위에 건립됐다. 지하 3층, 지상 2층으로 이뤄진 본관 1개동과 지하 2층, 지상 3층의 서버관 3개동 등 모두 4개동으로 구성됐다.

세계 최초로 국제 친환경인증제도인 ‘LEED’에서 최고 등급 인증을 받기도 했다. 35도 이상의 고온에서 견딜 수 있는 자체 개발 서버와 열 손실을 최소화한 ‘차폐 시스템’, 외부 공기를 이용한 서버 냉각장치 등 곳곳에 최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전기 사용이 적은 심야전력을 활용해 낮 시간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고, 버려지는 열을 재활용해 동절기 온실 등에 사용한다.

미국 그린빌딩위원회(GBC)는 기존 인터넷데이터센터(IDC)들과 비교했을 때 ‘각’의 연간 에너지 비용은 73.8%, 수자원 사용량은 69.1%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자체 데이터센터는 이용 기록을 안전하게 보존할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한 안정적이고 탄력적인 서비스 운영을 목표로 한다.

네이버 이용자들은 초당 4000회 이상의 검색어를 입력해 정보를 찾고, 초당 2300통가량의 메일을 주고받는다.

웹하드 서비스 ‘N드라이브’에는 초당 수백 개, 하루당 2000만 개 이상의 사진이 업로드된다. 하루에 올라오는 데이터 양을 모두 따지면 400테라바이트(기가바이트의 1000배) 이상의 디지털 기록들이 새롭게 생성되고 있다. 이외의 블로그, 카페, ‘지식iN’ 등의 서비스에서 이용자가 생성한 콘텐츠와 디지털화된 미술 작품, 옛날 신문 등도 기록되고 있다.

네이버의 장경각 프로젝트는 2011년 산업단지 신청을 시작으로 2012년 2월 착공 이후 10개월 뒤인 12월에 완공했다. 2013년 6월 LEED 플래티넘 인증 취득과 함께 실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로젝트를 전담한 박원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대표는 “네이버가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로 자체 IDC를 건립한 것은 향후 한글로 된 디지털 자산을 지켜낼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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