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차세대 모바일용 D램 본격 공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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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LG ‘G플렉스2’에 탑재… 속도 2배 빠르고 전력 30% 적게 써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차세대 모바일용 D램 공급에 나섰다. 지난해 D램 세계 시장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70%를 점유한 두 기업이 올해 후발 기업과의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양산을 시작한 모바일용 20나노급 8Gb(기가비트) LPDDR(Low Power Double Data Rate)4 D램을 전 세계 주요 전자업체에 납품하기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LPDDR4는 국제전기전자표준협회(JEDEC)에서 정한 규격으로 기존 LPDDR3에 비해 두 배 빠른 초당 3200메가비트(Mbps)의 속도를 내면서도 소비전력은 30%가 적다.

모바일용 D램은 스마트폰의 주(主) 기억 부품인 램(RAM)을 만들 때 쓰이는 반도체다. 램 용량이 클수록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양이 많아져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초고화질(UHD) 동영상처럼 크기가 큰 콘텐츠는 용량이 작은 램에서는 재생하기도 힘들다.

20나노급 미세공정으로 LPDDR4 D램 생산이 가능한 곳은 세계적으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뿐이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2월부터 20나노 8Gb LPDDR4 D램을 양산하고 있다. 세계 D램 시장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은 아직 6Gb LPDDR3를 양산하는 데 머물러 있다.

8Gb LPDDR4 D램 4개를 이용하면 높은 사양의 PC에 주로 사용되는 4GB(기가바이트) 용량의 램을 만들 수 있다. 스마트폰 성능이 PC만큼 좋아지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는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4GB D램을 탑재하는 제품 비중이 내년에는 3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달 말 나온 LG전자 ‘G플렉스2’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갤럭시S6, 샤오미(小米)노트, 애플 아이폰7 등 올해 출시되는 대부분의 고급형 스마트폰에는 LPDDR4 D램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이 최대 8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두 곳을 제외한 해외 기업들이 저사양 D램 시장을 놓고 가격 출혈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도체 분야 시장정보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20·25나노 미세공정 전환에 성공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달리 28나노급이 주력 제품인 마이크론과 30∼40나노대 D램을 생산하는 대만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를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SK하이닉스#모바일#D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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