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강한 ‘우리은행’ 만들어 민영화에 성공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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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힘차게 이륙하려면 강한 맞바람이 필요하다. 현재의 상황을 힘찬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 더욱 높이 비상해 강한 우리은행을 만들자.”

연초에 임직원 116명을 이끌고 강원도 양양 겨울바다에 몸을 담그고 돌아온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신년 결의’다.

이광구 행장
이광구 행장
이 행장의 2015년 새해 경영 목표는 한마디로 ‘강한 은행 만들기’다. 이 행장은 “저성장 저금리가 이어져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는 데다 은행들 간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며 올해 금융환경을 만만치 않게 관측하면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성공적 민영화’와 ‘금융산업 선도’, 그리고 ‘글로벌 시장 확대’라는 3대 경영목표를 이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행장은 지난해 12월 30일 취임식을 연 자리에서 가장 먼저 임기 중 민영화 달성을 약속했다. 그만큼 민영화가 절실하다는 의미다. 그는 “하루 24시간, 일 년 365일 쉼 없이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우리은행을 국가경제와 고객에게 큰 힘이 되는 강한 은행으로 만들어 민영화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금융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혁신은 올해 최대 현안이다. 이 행장은 “영선반보(領先半步)라는 사자성어처럼 성공을 위해서는 항상 반걸음을 앞서가야 한다”며 “올해를 스마트디지털 뱅크의 원년으로 삼아 혁신적인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혁신적인 핀테크(FinTech·금융기술)를 앞세워 정보통신기술(ICT)기업 및 다른 업종 기업과의 경쟁을 위해 우리은행이 온라인 지급결제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우리은행의 강점인 펌뱅킹(기업 인터넷뱅킹)을 기반으로 기업결제를 위한 금융 플랫폼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우리은행은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핀테크 사업부를 별도로 만들어 시장조사 및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 행장은 이어 “12월 온라인 비대면 상담 시스템인 ‘우리톡(Talk) 상담’을 열어 한 달간 1만4000여 건의 상담을 진행했다”며 “비대면 채널 경쟁력을 계속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점포도 ‘효율성’의 측면에서 조절할 계획이다. 그는 “과거와 달리 적정한 지역에 점포를 재배치하고, 창구효율화를 통해 지점인원을 감축해 마케팅 및 영업력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해외시장 공략은 빼놓을 수 없는 숙제다. 그는 “취임식 당일 오전 인도네시아 당국으로부터 인도네시아 우리은행과 소다라은행의 합병 승인을 최종 획득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며 “6% 수준인 해외수익 비중을 2016년까지 10%로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이번 소다라은행 인수를 계기로 우리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18개국 184개 금융사로 늘어났다.

이 행장은 이를 2015년 200개로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300여 개까지 확대해 해외 수익비중을 현재 6% 수준에서 1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소다라은행 인수 과정에서 획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동남아 일부 국가들은 아직 은행업이 크게 성장하지 않은 만큼 저축은행, 할부금융 등 비은행업을 중심으로 먼저 진출해 시장을 선점한 후 은행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당국으로부터 현지 서민금융회사인 ‘말리스(Malis)’를 인수하기 위한 승인을 얻었다. 말리스는 캄보디아 저소득층 대상 소액대출을 하는 마이크로파이낸스(저소득층 소액대출)회사. 또 연내에 필리핀 현지의 저축은행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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