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겨울철 자동차 관리법… 제동력과 직결, 타이어 공기압·마모상태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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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뒤 히터 미리 꺼서 배터리 충전되게 해야

겨울철에는 타이어 상태 확인이 특히 중요하다. 타이어가 마모되면 제동력이 떨어져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미끄러지기 쉽다. 앞 유리에 눈이 얼어붙었을 때는 뜨거운 물을 붓지 말고 눈 제거 주걱을 이용하는 게 좋다. SK네트웍스 제공
겨울철에는 타이어 상태 확인이 특히 중요하다. 타이어가 마모되면 제동력이 떨어져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미끄러지기 쉽다. 앞 유리에 눈이 얼어붙었을 때는 뜨거운 물을 붓지 말고 눈 제거 주걱을 이용하는 게 좋다. SK네트웍스 제공
겨울은 기온이 낮고 눈이 많이 내려 평소보다 자동차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1년 중 자동차보험 긴급출동서비스 평균 이용 건수가 많은 달은 12월(182만7000건), 1월(144만2000건) 순이었다. 이유는 시동 불량, 엔진 고장, 배터리 방전 등이었다.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는 눈 오는 날(3.2명)이 맑은 날(2.2명)보다 45%가량 증가한다는 통계도 있다. 평소 꼼꼼하게 자동차를 관리해야 겨울에도 안전하게 탈 수 있다.

타이어는 공기압과 마모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타이어가 마모되면 제동력이 떨어져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미끄러지기 쉽다.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눈길에서 시속 40km로 달릴 때 겨울용 타이어는 제동 거리가 18.49m였지만 사계절용 타이어는 37.84m나 됐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겨울용 타이어는 저온 전용 고무를 사용해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제동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폭설이 내릴 때는 스노체인을 감는 것도 방법이다. 체인을 바퀴 바닥에 넣고 위로 감아올리면 되는데 바퀴를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틀면 쉽게 할 수 있다. 초보자는 원터치로 장착되는 스노체인이나 스프레이형 체인을 활용해도 된다.

배터리는 온도에 민감해 겨울에 특히 성능이 저하된다. 히터, 시트나 뒷유리 열선 등 사용이 잦아지면서 방전도 쉽게 된다. 이에 배터리 교환 시기가 됐는지 미리 점검하는 게 좋다. 일반 승용차의 자동차 배터리 교체 주기는 3∼5년 정도로 평균 주행거리는 약 5만 km다.

한국로버트보쉬 자동차부품 관계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배터리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므로 주차는 가급적 실내나 지하주차장에 하는 게 좋다”며 “주행 뒤 시동을 끄기 전에 미리 히터를 꺼서 배터리가 어느 정도 충전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간 바깥에 차를 대야 한다면 배터리를 보온해줘야 한다. 시중에서 파는 배터리 보온재나 수건, 헌옷 등으로 배터리 주변을 감싸면 된다. 이렇게 했는데도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가까운 정비소를 찾는 게 낫다. 무리하게 시동을 걸려고 여러 차례 시도하면 배터리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눈길 운전을 했다면 차 아랫부분은 반드시 세차를 해야 한다. 염화칼슘이 뿌려진 길을 달린 뒤 빨리 씻어내지 않으면 부식이 촉진돼 차량 수명에 치명적이다.

SK네트웍스의 종합자동차서비스 브랜드 스피드메이트 관계자는 “눈이 자주 내리는 지역에 거주한다면 아예 언더코팅을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앞 유리에 눈이 얼어붙었다고 뜨거운 물을 직접 붓는 것은 금물이다. 급격한 온도 변화로 유리가 손상되거나 김 서림이 심해질 수 있다.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눈 제거 주걱으로 눈을 최대한 걷어낸 뒤 나머지는 서리 제거 버튼을 눌러 녹여야 한다.

히터에서 뜨거운 바람이 빨리 나오게 하려면 계기판의 엔진 온도계 바늘이 최소한 4분의 1 이상 올라왔을 때 강하게 틀어야 한다. 처음부터 히터를 세게 틀면 엔진에 공급돼야 할 열이 방출돼 따뜻한 바람이 나오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히터를 켰을 때 달콤한 냄새가 난다면 부동액이 새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 유의하자.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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