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주식-펀드 투자 유망… 강남권 재건축 노려볼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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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본 2015년 재테크

지난해 재테크 투자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마땅치 않았다. 주식시장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부동산시장도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효과로 ‘반짝’ 상승 기미를 보이다 동력을 잃은 상태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금융상품은 미국 중국 등 해외 주식이나 펀드, 부동산 가운데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 해외 투자 비중 늘려야

한국 주식시장은 새해에도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크다. 올해 증시 전망을 발표한 14개 증권사의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평균 1,842∼2,189로 여전히 답답한 상황을 예고하고 있다.

해외 주식 및 펀드의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다. 지난해에 경기회복세를 보이며 부활에 성공한 미국 경제는 새해에 뚜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영준 대신증권 압구정지점 부지점장은 “미국은 경기 선순환 고리를 이미 형성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한데,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 자체가 호황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유럽도 투자 유망 지역으로 꼽힌다.

중산층이 확대되고 있는 아시아 신흥국의 소비주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수석웰스매니저는 “중국의 경우 작년 후강퉁 제도 시행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며 “중국 중산층의 소득 수준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재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가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주가연계증권(ELS)은 새해에도 여전히 유효한 투자 수단으로 꼽힌다. 이관석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지난해에 종목형 ELS의 원금 손실 사태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변동성이 낮은 만큼 지수가 크게 떨어질 위험도 낮기 때문에 지수형 ELS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채권의 경우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 브라질 채권 등 신흥국 채권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환차손 위험이 커진 상황이다. 5년 이상의 장기 투자를 할 경우에는 이자 수익으로 환율로 인한 변동성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지만, 단기 투자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 강남 재건축·수익형 부동산 관심

새해 부동산시장에서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유망한 투자처로 꼽힌다. ‘부동산 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재건축 사업에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재건축 사업 단지들은 지금까지 과도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및 분양가상한제 규정으로 일반 분양가를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고준석 신한은행 청담역지점장은 “새해에는 부동산 3법의 영향이 시장에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익형 상가도 투자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저금리 저성장 속에 역세권, 아파트 단지 내 상가 등 수익률이 좋은 일부 상가들이 부각되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젊은 층이든 노후 대비 세대든 아파트에 크게 투자해 시세차익을 보려 하기보다 수익형 상가에 투자하길 선호한다”고 말했다.

분양시장은 신규 아파트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3월부터 수도권 거주자가 청약통장에 1년 이상만 가입해도 아파트 청약 1순위에 포함되기 때문에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소비자들은 이왕 집을 사려면 새집을 구하려고 한다”며 “일부 인기 지역에서는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청약이 대거 몰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토지시장은 침체가 계속될 예정이다. 부동산시장 가운데 회복이 가장 늦은 부문이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대규모 주택개발사업이나 국책사업도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투자를 하더라도 빚을 늘려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하반기 이후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오피스텔은 투자금액이 높은 편이라 대출금리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이익이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며 “분양가나 매매가 대비 대출금 비율을 30% 이내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우 minwoo@donga.com·조은아 기자
#주식#펀드#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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