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中 창저우-충칭에 4, 5공장 2015년 착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각 年30만대 규모… 서부 내륙 진출
기아3공장은 2년내 생산량 1.5배로
2018년 中서 연간 총 270만대 제작 “폴크스바겐-GM과 어깨 겨룰 것”

“충칭(重慶)은 완성차 공장 입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현대차가 중국 내륙에서 판매를 확대하길 기대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월 충칭에서 쑨정차이(孫政才) 충칭 시 서기를 찾아가 이렇게 말할 정도로 충칭에 공을 들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부터 충칭 공장 설립을 추진했지만 중국 중앙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했다. 중국 자동차시장은 매년 10% 안팎 성장하는데 현대차는 2012년 이후 신규 공장이 없었다. 3개 공장은 베이징(北京)에 몰려 있었다.

1년 7개월 만에 현대차는 ‘정동격서(征東擊西·동쪽을 정벌하면서 서쪽을 함께 침)’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내년 2분기(4∼6월) 중국 허베이(河北) 성 창저우(滄州)에 베이징현대차의 중국 4공장, 3분기(7∼9월) 충칭에 5공장을 각각 연간 생산 30만 대 규모로 착공하기로 각 지방정부와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충칭 량장신구(兩江新區) 200만 m² 터에 짓는 공장에선 2017년 상반기(1∼6월)부터 ‘아반떼’급 신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중국 중서부의 유일한 직할시인 충칭은 지난해 지역총생산(GDP) 성장률이 12.3%로 중국 전체(7.7%)보다 높았다.

창저우 공장은 209만5000m²의 터에 연산 20만 대 규모로 착공해 2016년 하반기(7∼12월) ‘베르나’급 신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후 30만 대로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 중국 정부가 베이징과 톈진(天津), 허베이를 묶는 ‘징진지(京津冀)’ 개발 계획을 세우면서 현대차에 충칭에 공장을 지으려면 허베이에도 공장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현대차는 전체 판매량에서 중국 비중이 2008년 10.5%에서 지난해 21.8%로 커지자 중국시장 수성을 위해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와 함께 둥펑웨다(東風悅達)기아는 3공장 생산 능력을 현재의 30만 대에서 2016년 45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는 중국 내 생산 능력이 올해 현대차 121만 대(상용 16만 대 포함), 기아차 74만 대 등 총 195만 대에서 2018년 현대차 181만 대(상용 16만 대 포함), 기아차 89만 대 등 총 270만 대로 증가한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충칭 공장을 통해 서부 내륙에 첫발을 디뎠다”며 “공장 신증설을 계기로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 2018년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명실상부한 ‘빅3’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국가정보센터에 따르면 중국 승용차 시장은 올해 1692만 대에서 2020년에는 2616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완성차 관세가 22.5%에 달해 현지 공장이 꼭 필요하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현대차 4공장 건설이 더뎌지면서 증가하는 중국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중국 승용차 시장 1∼3위인 이치(一汽)폴크스바겐, 상하이(上海)폴크스바겐, 상하이GM은 시장 점유율이 2012년부터 각각 10%를 넘어선 반면 4위인 베이징 현대차의 점유율은 올해 1∼10월 6.7%, 8위인 둥펑웨다기아는 3.8%에 머물렀다. 현대·기아차는 공장 증설을 계기로 10%대 시장 점유율을 지키며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대차 4, 5공장으로 양적 성장의 기회를 잡은 현대·기아차의 다음 숙제는 고급화”라며 “미국에서 도요타가 렉서스를 선보여 크게 도약했듯이 현대·기아차도 대중 차에서 고급 차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창저우#충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