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 외환銀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 세부방안 싸고 막판 진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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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 외환銀 조기통합 ‘분수령’

2014년이 며칠 남지 않은 가운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 협상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외환은행의 사용자 및 노조로 구성된 통합협상단이 1차 합의문 작성을 앞두고 막판 실랑이를 벌이고 있어 이번 주가 통합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과 하나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23일 장시간 회의를 벌여 1차 합의문의 내용에 대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28일 “23일 합의문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두합의에 이르렀으나 부속합의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최종 사인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1차 합의문에는 통합협상단의 논의 원칙 및 의제 등이 담긴다. 합의문이 확정되면 인사, 임금 등 실질적인 내용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

노조에 따르면 1차 합의문 발표를 막은 걸림돌은 무기계약직 직원 2000여 명의 정규직 전환에 대한 부속합의다. 노조 측은 은행이 2013년 10월에 무기계약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으나 아직 실행에 옮기지 않고 있다며 세부 시행방안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조기통합 논의 과정에서 은행 내에 쌓여있는 문제들도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하나금융 측은 무기계약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은 하나은행, 외환은행 통합과 별개의 이슈라며 함께 다룰 부분이 아니라는 의견을 견지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입장 차가 좁혀지는가 싶더니 노조가 새로운 이슈를 들고 나왔다”라며 “연내 1차 합의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1차 합의문이 확정되면 금융당국에 통합 승인을 신청하는 등 통합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여러 차례 통합 승인 신청을 내려 했으나 금융당국은 신청에 앞서 노조와 협상을 마칠 것을 권고해왔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19일 열린 출입기자단 송년세미나에서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에서 외환은행 노조와 합의 없이 승인해달라고 (요청이) 많이 온다”며 “노조와의 숙려기간이 필요하다는 게 금융위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무기계약직#정규직 전환#외환은행#하나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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