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驛舍’ KTX 광명역 주변… 수도권 서남부 ‘쇼핑 허브’로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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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구 회사인 이케아의 한국 진출 1호점인 광명점에서 바라본 고속철도(KTX) 광명역사와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 ‘나 홀로 역사’였던 광명역사 주변은 복합단지로의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광명=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세계 최대 가구 회사인 이케아의 한국 진출 1호점인 광명점에서 바라본 고속철도(KTX) 광명역사와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 ‘나 홀로 역사’였던 광명역사 주변은 복합단지로의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광명=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서울역에서 고속철도(KTX)로 14분이면 닿는 경기 광명시 광명역. 2일 오후 광명역사를 나서자 1km 남짓 떨어진 곳에 파란색의 거대한 창고형 건물과 이 건물과 구름다리로 연결된 대형 쇼핑몰 공사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이케아의 한국 1호점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이다. 이케아는 최근 공사현장과 인도를 구분하던 안전펜스를 철거하는 등 12월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광명역 바로 맞은편에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광명점이 손님을 맞고 있었다.

KTX 광명역세권이 수도권 서남부 지역 ‘쇼핑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가 줄줄이 분양에 나서는 등 일대 부동산 시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아파트가 먼저 들어선 뒤 상업, 생활문화시설이 몇 년에 걸쳐 갖춰지는 다른 신도시와 달리 광명역세권지구는 국내외 굴지의 유통 회사들이 주거시설을 불러들이는 모양새다.

2004년 시작된 광명역세권 개발은 경기 광명, 안양시 일대 19만5570m² 규모의 KTX 광명역 주변을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이었다. 광명역이 계획과 달리 KTX 출발역이 아니라 단순 정차역으로 쪼그라든 데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맞물려 넓은 논밭에 건물만 들어선 ‘나 홀로 역사’로 전락했다. 당초 2010년 완공이 목표였지만 2017년으로 미뤄졌다. 2011년까지만 해도 광명역세권 개발은 실패한 국책사업의 대표 사례로 꼽혔다.

분위기는 광명시가 해외 유통업체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급반전됐다. 2012년 8월 이케아 입점이 최종 확정되고 그해 12월 코스트코가 개장하자 정보통신(IT) 업체들이 인근 ‘안양 석수 스마트타운’에 속속 입주를 결정했다.

올해 5월에는 400여 개 업체가 입주하는 ‘광명 국제디자인 클러스터’ 용지(3만3000m²)도 팔렸다. 수년째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던 역세권지구 내 안양시 박달동의 점포 겸용·주거 전용 단독주택 용지(250∼300m²)도 올 들어 63필지가 팔려나갔다. 지난해에는 같은 구역에서 5필지 팔리는 데 그쳤다.

2009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 지역에 시범단지로 공급한 ‘광명역세권 휴먼시아’ 아파트 시세는 분양 당시보다 1억 원 이상 올랐다.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5단지 전용 84m²의 경우 3.3m²당 분양가가 990만 원대였지만 현재 1230만 원대로 뛰었다.

지난해 말부터 광명역과 인접한 주상복합 용지를 경쟁적으로 사들인 건설사들도 올가을 약 4200채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대우건설이 짓는 ‘광명역 푸르지오’를 시작으로 호반건설의 ‘광명역세권 호반베르디움’, GS건설의 ‘광명역 파크자이’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3개 단지가 입주하는 2017년이면 광명역세권은 9700여 채의 주거단지가 더해진 명실상부한 복합단지의 모습을 갖추는 셈이다.

광명역세권 부동산 관계자는 “본보기집을 열기 전부터 하루에 20∼30여 명씩 문의를 해오고 있다”며 “이케아 등이 들어오며 인근 주민들의 기대감이 있는데다 최근에는 KTX로 출퇴근하려는 세종시 공무원이나 혁신도시 이전 공기업 직원들의 수요도 많다”고 말했다.

광명=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KTX 광명역#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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