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하루 총파업… 창구 혼란은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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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치금융-구조조정 철회 등 요구

3일 하루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소속 조합원 1만여 명은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집회를 열고 관치금융 철폐와 구조조정 분쇄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였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3일 하루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소속 조합원 1만여 명은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집회를 열고 관치금융 철폐와 구조조정 분쇄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였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3일 2000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총파업을 벌였다. 시중은행 대부분은 파업 참가율이 낮아 지점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은 파업 참가 직원들이 많아 일부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금융노조는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집회를 열고 관치금융 철폐와 구조조정 분쇄, 복지 혜택 축소 저지 등을 요구하며 하루짜리 총파업을 강행했다. 노조는 당초 37개 지부에서 조합원 6만5000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금융당국은 실제 파업 참가 인원이 1만 명 안팎에 그친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시중은행의 영업점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은행 점포마다 직원 1, 2명씩만 파업에 참여했기 때문에 예금, 대출 등 일상적 업무는 평상시처럼 돌아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모바일 뱅킹이 워낙 생활화돼 지점 고객이 적어 별다른 혼란이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파업 참가율이 높은 일부 은행 점포들은 “옆 창구를 이용해 주세요”라는 팻말이 놓여 있는 빈자리가 한두 곳씩 눈에 띄었다.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 금융 공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파업 참가율이 높았다. 기업은행은 전체 직원 1만3000여 명 중 약 3000명이 파업에 가담했다. 산업은행은 조합원 1800여 명 중 400여 명이 참여했고 수출입은행의 참가율은 40%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금융공기업의 복지 혜택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기 때문에 노조의 반발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스포츠월드에서 금융노조 총파업과 별도로 조합원 총회를 열어 하나은행과의 조기 통합에 대한 찬반투표를 할 계획이었지만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신민기 minki@donga.com·정임수 기자
#금융노조 총파업#관치금융#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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