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로 생필품 자급자족시대 성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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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D프린터업체 스트라타시스, 자글롬 아태지역 총괄 사장

지난달 29일 유튜브에서는 3차원(3D) 프린터로 만든 색소폰을 연주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스웨덴에서 3D 프린터 관련 연구를 하는 올라프 디겔 씨가 올린 이 영상은 한 달 사이 조회 수가 21만 건이나 됐다. ‘가짜’ 색소폰은 실제 색소폰과 크기 모양뿐 아니라 소리까지 비슷했다.

색소폰은 일부에 불과하다. 최근 인공심장이나 인공혈관을 3D 프린터로 제작해 실제 치료에 사용하는 등 의료 분야에서 3D 프린터 활용이 늘고 있다. 환자의 대동맥을 3D 프린터로 출력해 몸속에 삽입하는 식이다. 중국에서는 3D 프린터로 지어진 주택 10채에서 거주 체험이 이뤄지고 있다. 자신의 모습과 똑같은 흉상을 만드는 것도 순식간이다. 자전거 요트 등 만들 수 있는 물건은 무궁무진하다.

3D 프린터 시대가 코앞이다. ‘제3차 산업혁명’ ‘10년 후 미래를 바꿀 핵심 기술’ 등으로 표현되는 3D 프린터 기술은 말 그대로 컴퓨터로 작업한 가상의 3D 모형을 실제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물리적 물체로 제작하는 기술이다. 특별한 기술이나 기계,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초기에는 플라스틱이나 금속 성분을 다루는 데 불과했지만 최근 소재들이 다양해지며 인공 귀나 혈관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미국의 3D 프린터 업체 스트라타시스 조나단 자글롬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사장(사진)은 26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엘타워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3D 프린터 기술은 제조업 관련 생산라인에 빠르게 확산 적용되고 있다”며 “각 가정마다 개인용 3D 프린터를 두고 다양한 생활필수품을 직접 만드는 시대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스트라타시스가 개최한 ‘아시아 태평양 3D 프린팅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3D 프린터가 상용화될 경우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판매자에게 직접 보내 물건을 제작할 수 있다. 기업들은 특정 제품을 소량으로 만들 수 있고 제조 과정에서 효율성도 높아진다. 그동안 제조 과정에서 얼마나 동일한 품질의 부품을 대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었지만 이제 의미가 없어진다. 자글롬 사장은 “지금까지 생각으로만 머물렀던 다양한 아이디어가 세상에 쏟아져 나올 방법이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3D프린터#생필품#스트라타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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