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지출 자산 상품 생활… 건강한 노후 위해 항상성을 유지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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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준비 자산관리에 필요한 4가지 균형

노후의 행복은 자산과 건강, 주변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균형을 찾는데서부터 시작된다.
노후의 행복은 자산과 건강, 주변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균형을 찾는데서부터 시작된다.
최근 재테크의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노후준비다. 노후준비는 수명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모든 연령대의 관심사항이 됐다. 장기간의 준비가 필요한 사항인 만큼 모든 연령대를 관통하는 재테크의 주요 목적이 됐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노후준비는 여전히 부족하다.

부족한 현실을 극복하고 좀 더 건강한 노후준비를 위해 자산관리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항상성(恒常性)’이다. 항상성은 모든 생물체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성질로 항상 일정한 균형상태를 유지하려는 힘이다. 우리 몸은 물이 부족하면 갈증을 느끼고, 잠이 부족하면 졸음이 온다. 체온이 내려가면 소름이 돋고, 반대로 체온이 올라가면 땀이 난다. 이 모두가 항상 일정한 균형상태를 유지하려는 항상성의 힘이다.

항상성은 비단 생물체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노후준비를 위해 우리의 자산관리에도 꼭 필요한 것이 바로 항상성이다. 항상성은 지출과 관련된 영역에 가장 필요하다. 현재 노인가구가 겪고 있는 빈곤은 결국 ‘지출의 항상성’이 깨졌기 때문이다. 돈을 벌 때나 돈을 벌지 않을 때나 항상 일정한 수준의 지출이 가능하도록 관리하고 준비해야 하지만 그 같은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실패해 은퇴 후 생활이 힘들어진 것이다.

실제 올해 1분기(1∼3월)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4가구 중 한 가구(25.6%·통계청·2인 이상 가구 기준)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으며 노인가구의 절반 가량은 빈곤가구다. 노후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준비가 부실한 건 결국 현실의 삶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각종 생활비 중 가장 부담스럽게 느끼는 지출항목은 자녀의 양육비나 교육비, 그 다음이 부채 상환비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녀의 교육이나 양육, 주택구입 못지않게 노후준비도 중요하다. 노후준비는 이런저런 생활비를 다 쓰고 남으면 하는 게 아니다.

노후준비를 위해 필요한 또 하나의 균형은 바로 ‘자산의 항상성’이다. 우리나라 가계의 전체자산 구성현황을 보면 부동산의 비중이 70∼80%로 압도적으로 많은 데 비해 정작 노후에 활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은 매우 적다.

금융자산의 구성현황에도 문제가 있다. 금융자산 중 예금자산이 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고, 여기에 보험이나 채권 등의 자산을 포함하면 소위 안전자산이 전체 금융자산의 80%를 훌쩍 뛰어넘는다. 안전자산의 비중이 과도하게 높으면 자산 증식이 힘들다. 더구나 최근처럼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안전자산에만 투자했다가는 물가상승도 따라가지 못하고 앉아서 돈을 까먹을 수도 있다. 자산구성에도 균형이 필요한 것이다.

서동필 연구위원
서동필 연구위원
안전자산의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면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여야 자산 증식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위험자산은 장기간 투자하거나 분산투자하면 대부분의 위험을 상쇄할 수 있다. 노후준비처럼 장기간의 계획이 필요한 투자에 있어서는 충분히 해볼 만한 투자수단이다. 노후준비를 위한 자산관리에는 ‘상품의 항상성’도 필요하다. 수많은 금융상품 중에서 투자 성향과 연령 등 본인의 투자여건에 맞는 금융상품을 노후준비의 목적에 맞게 구성해야 하는 것이다.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금융상품은 유동성이 높아야 한다. 은퇴와 동시에 정기적인 수입이 없어지는 상황에서 유동성이 떨어지는 상품에 투자할 경우 자칫 자산을 쌓아 놓고도 궁핍한 생활을 하거나 자산을 손해보고 처분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노후준비 한다고 아무 생각 없이 수익성이 낮은 상품에 장기간 자금을 묶어 놓거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상품에 투자해서 애써 모은 노후자금을 날리는 경우도 없도록 해야 한다. 또 보험 상품 중심으로 투자했다가 의료비 등 긴급한 자금이 필요할 때 유동성이 부족해 곤란한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결국 자신의 현재 상황과 여건에 따라 알맞은 금융상품에 적절히 투자하고 상품 간 균형을 이뤄야 한다.

끝으로 노후준비 자체도 재무와 비재무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 노후의 행복을 위해서는 돈이 필수지만 전부는 아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나 건강, 취미, 일 등 생활영역의 준비도 미리 하면 좀 더 행복한 노후가 가능하다. 은퇴 후에도 ‘생활의 항상성’이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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