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 지혜]직장內 스트레스, 국민 건강 차원에서 관리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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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추세로 인해 의료, 복지 제도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지난 몇 년간 미국의 건강, 의료 관련 논쟁은 이른바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개혁안에 집중돼 있었다. 소득 수준에 따라 복지 수준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 운동 흡연 음주 등 개인의 기호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또 병원의 운영 효율성을 어떻게 올릴 것인지가 단골 주제다.

그런데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의 석학 제프리 페퍼 교수는 국민 건강에 대한 국가적 논의에서 기업, 즉 일터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있었던 ‘일하기 좋은 기업’ 콘퍼런스에서 1000여 명의 기업인들에게 좋은 일터의 사회적 기능을 강조했다.

현대인은 집에서보다 회사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페퍼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초과 근무나 과로에 시달리는 사람은 4년 내 사망할 확률이 25% 높았다. 직장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정규직은 20%, 실직당한 사람은 44%나 사망률이 상승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약 12만5000명의 근로자가 이렇게 직장에서의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사망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 때문에 국가적으로 매년 1300억 달러의 의료비용이 추가로 지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 내 과도한 스트레스는 개인과 국가에 손해일 뿐 아니라 기업에도 좋지 않다. 해고가 잦은 직장은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뿐, 수익과 생산성, 주가 상승과는 연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페퍼 교수는 특히 근무환경의 물리적 변화보다 심리적 관계 개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조직원 간 갈등을 줄이고 고용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며 경제적 안정을 보장하는 일터, 또 업무에 대한 자율성이 보장되고 어려울 때 서로 도와주는 공동체 의식이 있는 일터가 진정으로 훌륭한 일터라는 것이다.

전진휘 서울대 SNU MBA 통신원 parole7749@gmail.com
#스트레스#건강#경영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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