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외환 조기통합땐 대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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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앞당기면 1조원 추가 이익”… 양측 임원진 전원 모여 결의문
외환 노조는 “독립경영 보장” 반발

“빨리 통합하자” 하나금융그룹 임원 135명은 12일 경기 용인시 하나금융연수원에서 워크숍을 열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하나은행 정수진 부행장과 외환은행 신현승 부행장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앞줄 왼쪽부터)에게 결의문을 전달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빨리 통합하자” 하나금융그룹 임원 135명은 12일 경기 용인시 하나금융연수원에서 워크숍을 열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하나은행 정수진 부행장과 외환은행 신현승 부행장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앞줄 왼쪽부터)에게 결의문을 전달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을 위한 하나금융그룹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전체 임원진은 두 은행의 조기 통합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 등 넘어야 할 산이 있지만 두 은행이 본격적으로 통합 논의에 나서면서 2017년 이후로 예상됐던 통합이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은 13일 하나은행 50명, 외환은행 34명을 포함한 그룹 전체 임원 135명이 11, 12일 이틀간 경기 용인시 하나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 추진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결의문에는 “양행의 통합이 현재의 위기상황 극복과 미래 성장을 위한 유일한 대안임을 직시하고 이를 적극 추진한다”, “통합의 전파자로서 직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 최일선에서 앞장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조기 통합은 대박”이라며 “조기 통합은 대내외 위기를 돌파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출범한 하나·외환은행 통합법인을 방문해 직원들로부터 실적 보고를 듣고 두 은행이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통합은 이를수록 좋으며 통합을 통해 확보한 수익으로 해외 진출 등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구조조정 문제와 관련해 “외환은행 인수 당시 합의사항인 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임금 등 근로조건 유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기 통합을 하는 것”이라며 “직원들의 마음을 최대한 헤아리겠다”고 말했다.

두 은행이 통합하면 연간 2692억 원의 비용이 절감되고 수익이 429억 원 늘어나는 등 향후 5년간 연평균 3121억 원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하나금융은 추산했다. 당초 일정보다 3년을 앞당겨 통합에 성공하게 되면 1조 원에 육박하는 추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또 통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두 은행의 점포망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국내 점포 수 975개로 국민, 우리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점포를 확보하게 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두 은행 점포 가운데 지역적으로 겹치는 곳이 30개쯤 된다”며 “이들 점포도 다른 지역으로 옮겨 현재 점포 수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총여신 규모 역시 200조 원대로 늘어나 국민은행과 동등한 수준이 된다.

다만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노조는 12일 서울역에서 ‘외환은행 사수 전 직원 결의대회’를 열고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노조 측은 “외환은행 인수 후 경영 실패에 대해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김정태#하나은행#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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