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중국으로]첨단기술-사회공헌 두축으로 21세기 디지털 실크로드 개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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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첨단 기술을 앞세워 현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최근 가동을 시작한 시안의 반도체 공장 전경과 4월 상하이에서 열린 ‘갤럭시S5’ 출시 행사, 텐진 등에서 운영 중인 기술전문가 양성과정 ‘테크 인스티튜트(Tech Institute)’의 수업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첨단 기술을 앞세워 현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최근 가동을 시작한 시안의 반도체 공장 전경과 4월 상하이에서 열린 ‘갤럭시S5’ 출시 행사, 텐진 등에서 운영 중인 기술전문가 양성과정 ‘테크 인스티튜트(Tech Institute)’의 수업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199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톈진(天津)과 쑤저우(蘇州), 후이저우(惠州) 등에서 주요 생산법인을,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에서 판매법인을 각각 두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廣州) 등 중국 전역에서 10개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약 12만 명이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다.

중국 진출 20년을 넘어선 삼성은 최근 △첨단기술산업 △고부가가치산업 △자본집약 장치산업이라는 큰 방향성에 따라 중국 내 사업전략의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올해 5월 양산을 시작한 삼성전자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과 지난해 준공한 쑤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그리고 최근 투자를 결정한 삼성SDI 시안 전기자동차용 전지공장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이 같은 변신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하고 적극적인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도 병행 중이다.

‘CSR 경영 원년’ 선포

중국삼성은 지난해 ‘CSR 경영 원년’을 선포하고 중국에서 한 차원 높은 CSR 활동을 약속했다. 이전까지 펼쳐 오던 교육지원, 사회복지, 환경보호, 농촌지원 사회공헌 활동은 더 심화시키는 한편 중국 내 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성공사례를 만든다는 목표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중국인에게 사랑받는 기업, 중국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을 슬로건으로 한 기업 이미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삼성은 최근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제로 청소년 대상 교육과 의료 공익활동을 소재로 한 광고 4편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중에서 물구나무서기 소년 옌위훙과 백내장 소녀 류칭난의 스토리는 실제 인물의 역경을 극복한 감동 스토리로 제작돼 중국 사회에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중국삼성은 산시(陝西) 성을 ‘CSR 시범구’로 선정하고 이 지역에 대규모 투자와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다양한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지역 청소년 교육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중국삼성 측은 “지역 사회의 니즈에 기초한 신규 활동들과 기존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성공 모델을 만들고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희망소학교, 스마트스쿨, 드림클래스 등 청소년 교육을 위한 물적, 인적 지원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중국삼성은 중국 사회과학원이 매년 발표하는 중국 300대 ‘기업사회책임발전지수’에서 지난해 전체 21위, 외자기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012년 전체 55위(외자 5위)에 비해 크게 오른 순위다.

“중국 ‘큰손’의 지갑을 열어라”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은 고급시장의 잠재력이 클 뿐만 아니라 VIP의 제품 구매가 일반 소비자에게 미치는 파급력이 큰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삼성은 중국에서 85인치 커브드 초고화질(UHD) TV, 갤럭시 S5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VVIP들을 대상으로 한 럭셔리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과 소비자 입맛에 맞춘 중국 현지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중국 소비자들의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LRL’(Lifestyle Research Lab)과 ‘PIT’(Product Innovation Team)도 운영 중이다.

그 결과물 중 하나로 삼성전자는 올해 3월 상하이에서 ‘2014년형 커브드 UHD TV 출시 행사’를 열고 세계 최대 105인치 커브드 UHD TV를 중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삼성전자 측은 “중국 소비자들이 진정한 UHD TV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중국 시장만을 위한 차별화된 UHD TV를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 TV 시장에서 새로운 UHD 시대를 열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 본격적인 LTE 시대 개막에 발맞춰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LTE 기술을 중국에서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 수준에 맞춰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과 손잡고 처음으로 ‘TD-LTE 휴대전화’를 소개한 바 있다.

반도체 사업도 최근 시안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중국 시대’를 개막했다. 글로벌 IT기업들의 생산거점이자 세계 낸드플래시 수요의 5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낸드플래시 제품을 직접 생산 공급함으로써 시장과 고객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응한다는 목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과거 시안에서 출발한 실크로드가 동서양 문명교류의 핵심 역할을 했던 것처럼 한국과 중국의 협력으로 탄생한 시안 공장이 21세기 디지털 실크로드의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 최고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삼성전자는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관광 명소 및 번화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광고 활동도 벌이고 있다. 빼어난 야경으로 상하이의 상징으로 손꼽히는 와이탄(外灘) 맞은편 오로라 건물 벽면에 가로 57m, 세로 63m 규모의 초대형 옥외광고를 하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최대 중심가인 창안제(長安街)의 171개 버스정류장에서 광고를 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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