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사 23% 축소 대대적 다이어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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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개 지사 통합… 181개 지점으로
출고가 낮춰 ‘공짜폰’ 공격적 영업

KT가 지사 수를 20% 넘게 줄이는 ‘조직 다이어트’ 계획을 내놨다. 구형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대폭 인하하고 홈쇼핑 채널에서 대대적인 판매 광고를 내보내는 등 판로 확장에도 나섰다. 24일 황창규 회장이 ‘독한 마음으로 제대로 일해 보자’는 e메일을 전 임직원에게 보낸 후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시행된 것들이다.

KT는 기존 236개 지사를 통합해 79개로 광역화하고 하부조직으로 181개 지점을 신설한다고 29일 밝혔다. 기존 ‘지역본부-지사’ 체제를 ‘지역본부-지사-지점’ 체제로 바꾸는 것이다.

우선 지사 수를 기존에 비해 55개나 줄인 게 눈에 띈다. 특별 명예퇴직에 따른 인력 재배치와 실적이 낮은 지사를 과감히 통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설 지점은 기존 체제에서 지사가 하던 지역 유통과 가입자 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KT 관계자는 “이달 시행한 특별 명예퇴직 신청자 8300여 명 중 상당한 비중이 지역본부 소속이기 때문에 인력이 감소한 만큼 재정비가 필요했다”며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직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영업에는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KT는 영업이 재개된 27일부터 55만 원이던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S4 미니’와 LG전자의 ‘옵티머스 GK’ 출고가를 25만9600원(부가가치세 제외)으로 내렸다. 보조금 상한선(27만 원)을 다 받을 경우 사실상 ‘공짜폰’이다. CJ오쇼핑, 롯데홈쇼핑, GS홈쇼핑 등 3개 홈쇼핑 방송을 이용해 피처폰 판매에 나선 것도 이례적이다. 비싼 판매수수료를 지불하고서라도 가입자를 최대한 끌어 모으기 위한 ‘판로 총동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황 회장의 ‘운영비용 축소, 영업 확대’ 전략은 철저히 시장 점유율과 실적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KT는 영업정지 기간에 시장 점유율이 12년 만에 30% 아래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실적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사상 첫 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도 작년 대비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KT#지사 축소#공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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