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경영혁신]올해는 ‘기술자립’의 원년… 대외 신뢰도 한단계 높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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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지역 유전 발굴을 위해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유망 광구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던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큰 성과를 올렸다. 하울러 광구의 ‘데미르다그’ 구조에서 총 2억5800만 배럴이 매장된 유전을 발견한 것. 이는 석유공사 창사 이후 단일 구조에서 발견한 가장 많은 매장량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모의 원유 산출 시험 결과 하루 약 1만 배럴의 원유를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며 “총 매장량 중 석유공사가 가져올 수 있는 원유 지분은 약 3900만 배럴”이라고 설명했다. 석유공사 측은 이달 중 임시 생산시설을 완비하고 이곳에서 하루 1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건설 중인 생산시설이 완공되면 5월 중 하루 생산량은 3만 배럴로, 8월에는 4만 배럴로 늘어나게 된다.

상업성이 확인된 ‘데미르다그’ 구조 외에도 하울러 광구에는 구조 세 개가 더 있고 시험시추 결과 모두 하루 1000∼1만 배럴의 원유가 뿜어져 나왔다. 석유공사 측은 “하울러 광구 개발 성공을 통해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살려 이라크의 다른 지역 유전에서도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석유공사는 또 ‘한-UAE 원유 국제공동비축사업’ 협약에 따라 지난해 UAE 생산원유 200만 배럴을 처음 인도받아 한국에 저장하기도 했다. 2011년 협약이 체결된 ‘한-UAE 원유 국제공동비축사업’은 UAE에서 생산된 원유 600만 배럴을 한국에 저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나머지 400만 배럴에 대해서도 6개월 안에 국내 저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이 원유를 저장해 주는 대신 해당 원유에 대한 우선 구매 권리를 확보했다. 비상시 원유를 더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은 UAE와 공동으로 현지 유전 개발 사업에 더 활발히 진출할 수 있게 되고 UAE는 동북아 지역에 대한 원유 마케팅을 한국을 통해 펼칠 수 있게 돼 두 국가 모두 ‘윈-윈’하는 효과가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이미 UAE의 육상 2곳, 해상 1곳에서 광구 탐사를 진행하는 등 UAE에 활발하게 진출해 있다. 아부다비 석유공사 등과 공동으로 참여하는 이 광구 탐사 사업에서 석유공사는 30년간 광구 개발 권한을 확보한 상황이다.

그 외에도 석유공사는 올해 이라크와 카작, 말레이시아, 예멘 등의 국가에서 추가로 석유 시추를 할 계획이다. 활발한 해외 유전 개발과 마케팅은 석유공사의 수익 증가로 이어져 회사 경영 정상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석유공사는 자체 경영 정상화 방안을 수립하고 유동성 확보와 부채 비율 축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석유공사는 2012년부터 시행한 자구책을 통해 총 13억 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부채 비율은 193%(2011년)에서 180%로 낮췄다. 미국의 앵커 광구와 이글퍼드 셰일가스 매립지 개발 사업에 투자할 투자가를 유치해 총 8억 달러를 마련했고 자산 구조조정도 진행해 1억4500만 달러를 추가로 확보했다.

석유공사는 앞으로도 부채 감축을 경영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2017년까지 부채 비율을 157%까지 끌어내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핵심 자산만을 보유하고 비핵심 자산은 선별적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투자자금도 계속 유치하고 직접 투자비는 되도록 줄이기로 했다. 경영 효율화를 통해 경상경비도 최대한 감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서문규 사장이 위원장으로 참여하는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사업성과를 내 수익을 올리는 ‘유기적 성장’을 위해 핵심 기술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서 사장은 올해를 ‘석유공사 기술자립 3개년 계획’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이 계획을 추진할 핵심 기술 43개와 담당 기술자 216명을 선정했다. 서 사장은 “기술 혁신을 통한 성장 추진력을 마련하고 공사의 기술 자립도를 높여 대외 신뢰도를 한 단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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