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이몰… 임박몰… 온라인 땡처리 서비스 급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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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추구하는 세태 반영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온라인 땡처리’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속을 추구하는 스마트 컨슈머가 늘어난 데다 유통기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26일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은 이달 말까지 유통기한이 근접한 제품을 최대 90% 할인한 가격에 파는 ‘굿바이 세일’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유통기한이 2주에서 6개월까지 남아 있는 스낵, 음료, 가공식품 등 70여 종이 대상이다.

이상현 티몬 마케팅총괄 책임자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이긴 하지만 제품의 보관이나 패키지 상태 등 전체적인 품질을 검수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매달 넷째 주를 ‘굿바이 세일’ 기간으로 정해 유통기한 근접 식품을 알뜰한 가격에 선보이는 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예 떨이 제품만 파는 전문 쇼핑몰도 등장했다. ‘떠리몰’ ‘임박몰’ 등은 유통기한이 최소 2주에서 최대 2년까지 남은 제품에 대해 40∼50% 항시 할인 판매를 한다. 떠리몰의 ‘마지막 떠리’ 코너를 보면 70% 이상 할인하는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로 과자나 베이커리, 음료, 즉석식품 등을 다루지만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등도 싸게 팔아 주부, 싱글족 등에게 인기가 높다. 이처럼 유통기한이 임박한 ‘떨이’ 식품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는 알뜰한 구매를 원하는 실속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판매·유통에 허용되는 시간의 한계를 뜻하는 유통기한에 비해 식품의 안전한 섭취가 가능한 시기를 의미하는 소비기한은 평균 20% 길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소비자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기피하면서 버려지는 멀쩡한 식품이 매년 7000억 원어치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면서 정부도 지난해부터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을 병행 표시하는 등 인식 전환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온라인 땡처리몰 업체의 한 관계자는 “유통기한이 임박했더라도 소비기한은 충분히 남아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통기한 임박 제품을 싸게 사는 것이야말로 합리적인 소비”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유통기한#임박상품#온라인땡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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