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무역수지 적자 10년새 3배로 늘어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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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수입액 2419% 폭증

지난해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지만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포함한 농식품의 무역수지 적자는 최근 10년 사이 3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경제연구소는 ‘국내 농식품 교역 동향과 시사점’에서 2002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의 수출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농식품의 무역수지 적자는 2002년 61억7700만 달러(약 6조5500억 원)에서 2012년 182억5800만 달러(약 19조3600억 원)로 196%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의 농식품 수출액은 2002년 14억7300만 달러에서 2012년 51억8000만 달러로 252% 증가했다. 반면 농식품 수입액은 같은 기간 76억5000만 달러에서 234억3800만 달러로 206% 늘었다. 한국의 전체 수출액 중 농식품 수출액의 비중은 2012년을 기준으로 0.95%에 그쳤다.

품목별로는 최근 10년간 김치 수입액이 2419% 폭증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된 김치는 대부분 중국산이다. 2009년 위안화 절상과 국내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등으로 수입이 잠시 주춤했지만 2010년부터 다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어 고추(1132%)와 포도(546%), 돼지고기(458%) 순으로 수입액이 많이 늘었다.

박재홍 농협경제연구소 부연구위원은 “미국,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이미 발효됐고 중국과의 FTA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농산물 수입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농식품 산업은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길러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농식품 무역수지#김치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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