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를 글로벌 무역시장 스타로 키워드려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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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종합상사 꿈꾸는 이상수 테라노바코리아 사장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만난 이상수 테라노바코리아 사장은 전자상거래 전문 기업들이 앞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만난 이상수 테라노바코리아 사장은 전자상거래 전문 기업들이 앞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인터넷 분야에서 창업한다고 누구나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회사를 만들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시장을 잘 활용하면 글로벌 무역 시장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해외판매 전문기업 테라노바코리아의 이상수 사장(35)은 올해 목표를 ‘500만 달러 수출탑’ 수상으로 잡았다. 2009년에 ‘수출 100만 달러’ 실적을 올렸던 것을 감안하면 목표가 5년 만에 5배로 늘었다. 그는 해외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 국내 중소기업들이 생산한 화장품, 가전제품, 액세서리, 각종 아이디어 상품 등을 직접 판매해 왔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 대행 업무가 급증하면서 인천공항 인근에 첨단 물류창고를 갖추고 미국 뉴저지 주에 지사를 세우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이 사장은 전통적인 무역의 개념을 바꾸고 있는 신세대 대표 무역인 가운데 한 명이다. 2005년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 마케팅 사원으로 취업했던 그는 곧 독립을 결심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한 것이다. 이듬해인 2006년 자본금 2000만 원으로 창업해 회사를 7년 만에 직원 30명 매출 50억 원 규모로 키워냈다.

‘해외 수출’이 아닌 ‘해외 판매’라는 개념은 2000년 이후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전통적으로 무역이라고 하면 대량의 제품을 컨테이너에 실어 해외 파트너에게 전달하는 기업간거래(B2B)를 의미했다. 하지만 이제는 해외에서 직접 구매에 나서거나 구매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무역의 의미가 바뀌고 있다. 아마존, 이베이, 알리바바 등 글로벌 온라인쇼핑몰이 여럿 등장하면서 인터넷에 밝은 신세대 무역인들의 입지가 날로 커지고 있다.

각국 정부가 온라인 무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세를 낮추고 행정 지원에 나서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상거래 무역 규모는 2010년 612조 원에서 2013년 1030조 원 규모로 성장했고 이를 발판으로 창업에 성공하는 해외 판매업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 사장은 “국내 수출 잠재력을 지닌 중소기업이 5만5000여 곳이라면 직접 수출에 나선 기업은 2만여 곳에 불과하다”며 “복잡한 통관 절차 및 판매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3만 곳 이상의 중소기업은 e커머스 전문기업을 활용하면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온라인 판매업에서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을 견인하는 종합무역상사로의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규모 해외 판매업자들을 교육하고 이들과 연대해 물류 및 판매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해외 시장에 물건을 팔려면 물류, 세무회계, 수출 관련 법규에 이르기까지 여러 지식을 쌓아야 한다. 이 사장은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와 함께 3개월간 해외 판매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 이수자 20명 중 3명이 월 매출 1만 달러 이상을, 7명이 월 매출 5000달러 이상을 올리고 있다.

이 사장은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해외 판매 전문가에 대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세계 시장이 결국은 하나로 통합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이상수#테라노바코리아#인터넷 창업#전자상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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