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강국]연 30%성장 해상풍력 산업… 주력모델 개발해 세계시장 선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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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찾겠다.” 두산그룹은 차세대 성장 동력의 하나로 친환경 첨단 에너지 기술을 꼽았다. 실제로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은 그린에너지 기술을 핵심으로 현재 해상풍력 사업과 석탄가스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에 3MW급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두산중공업은 2009년 해상풍력 발전시스템인 ‘WinDS3000’을 개발하고 제주 제주시 구좌읍 김녕포구 지역에 실증 플랜트를 설치하며 첫걸음을 뗐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해상 풍력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누적 설치 용량 기준으로는 2011년 4GW에서 2025년경 99GW로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7월에는 지식경제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공동으로 구좌읍 월정리 해안으로부터 1.5 km떨어진 지점에 3MW급 시스템을 설치했다. 3MW 해상풍력 시스템은 현재 2011년 기준 세계 풍력 시장에서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주력 모델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도 3MW급 이상의 해상풍력 시스템을 개발하고 또 운전실적을 보유한 업체는 덴마크 ‘베스타스’, 독일 ‘지멘스’ 등 몇 개 업체에 불과하다”며 “자체 개발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WinDS3000은 유지보수용 크레인을 내장하고 있어 해상에서도 신속하게 정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태풍 및 난류 영향을 고려해 초속 70m의 바람에도 견딜 수 있게 강한 구조로 설계됐다.

두산중공업은 독일 국제인증기관인 ‘DEWI-OCC’로부터 국제인증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에는 한국남동발전이 추진 중인 24MW급 육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WinDS3000을 통해 글로벌 풍력발전업체로서의 원천기술과 해상풍력 시공 역량을 입증한 만큼 앞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칠 계획이다. 세계 풍력시장의 선도지역인 미주, 유럽 등으로 진출해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두산중공업은 3MW급 발전시스템 개발 초기부터 날개, 증속기, 발전기, 타워 등 구성품을 국내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해 왔다. 날개의 경우 케이엠, 타워의 경우 동국 S&C 등 현재 전체 설비의 70%가량을 국내 중소기업 제품으로 활용하고 있는 단계다.

석탄가스화 시장 2030년 1200조 원대

두산중공업은 석탄가스화 복합발전(IGCC)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2011년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한국서부발전과 5132억 원 규모의 석탄가스화 실증플랜트 건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설비를 짓고 있는 단계다.

석탄가스화 플랜트는 석탄에서 수소, 일산화탄소 등을 주요 성분으로 하는 합성가스를 추출해 이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시설을 말한다.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데 드는 비용이 적을 뿐만 아니라 기존 석탄 화력발전소와 비교했을 때 발전 과정에서 생기는 황산화물이나 분진 같은 오염물질 배출량이 적어 대표적인 친환경 발전 기술로 꼽힌다.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만큼 현재 세계적으로는 단 5기가 운영되고 있다.

석탄의 경우 석유에 비해 가격이 낮은 데다 분포 지역이 넓어 IGCC사업의 발전 가능성 또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석탄가스화 발전 시장이 2030년경 1200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석탄가스화 발전사업이 실증에 성공할 경우 국내 후속 수주는 물론이고 해외 수출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해상풍력발전 등과 함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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