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채권 축소·주식 확대… 선진국 경기회복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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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전문가가 말하는 하반기 재테크

최근 국내 단기 부동자금이 767조8000억 원(현금 포함 시 814조5000억 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단기 부동자금은 장기 투자처 대신 단기 금융상품에 몰려든 자금이다. 금융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주식 및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시중 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떠돌고 있다.

투자 환경이 좋지는 않지만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시장 변동성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동아일보는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IBK기업 한국씨티은행의 대표 프라이빗뱅커(PB)로부터 하반기(7∼12월) 투자 시장 전망을 들어보고 투자 유망 상품을 추천받았다.

채권 가고 주식의 시대 왔다

PB들은 일제히 채권 비중을 줄이고 주식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선진국의 금리 상승으로 채권가격은 추세적 하락이 예상되는 반면, 향후 경기가 회복되면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 이동이 예상되는 만큼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질 시기라는 것이다.

김창수 하나은행 서압구정골드클럽 센터장은 “투자 비중을 늘려왔던 채권투자 비중은 줄이고 주식 비중은 점차 높일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전망이 좋지 않은 중국 관련 주식은 가격이 일부 회복되면 정리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수익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채권(고위험고수익 채권)은 당분간 보유해도 괜찮을 것이란 조언도 나왔다.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일 시기는 맞지만 미국을 제외한 기타 주요 국가의 경기 회복이 지체되고 있고 중국 등 신흥국이 부진한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민구 IBK기업은행 한남동PB센터 팀장은 “주식시장은 강한 상승이 어려워 보이므로 기대수익률을 낮게 잡고 철저한 저점 매수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ELS/DLS에는 계속 관심을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은 하반기에도 투자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ELS와 DLS는 변동성 장세에 가장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주가지수형 ELS는 주식 횡보 및 하락 시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송민우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골드센터 팀장은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원금이 보존되는 형태의 ELS와 DLS가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상품 중에서는 자산가격이 폭락하지 않으면 일정 수익을 지급하는 스텝다운형 상품을 추천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가장 보편적인 주가지수형인 ELS(기대수익률 연 5∼8%), 원유와 금 등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기대수익률 연 6∼11%), 미국부동산에 투자하는 DLS(기대수익률 연 6∼8%) 등이 시중에 나와 있다.

미국에 투자하는 인컴펀드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에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으므로 선진국의 주식에 투자하는 인컴펀드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도 많았다.

권민봉 한국씨티은행 서울CPC센터 PB는 “미국과 일본 같은 선진국 주식시장에서 선별적으로 좋은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펀드와 글로벌배당주펀드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신동일 국민은행 대치PB센터 팀장도 유망 투자 상품으로 블랙록의 글로벌 멀티에셋 인컴 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과 KB글로벌 멀티에셋인컴 증권자투자신탁을,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잠실센터 PB팀장은 피델리티 월드 Big4증권자투자신탁을 추천했다. 신 팀장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중 95%를 차지하는 미국, 유럽, 일본 및 아시아기업에 각각 25%씩 분산 투자하는 펀드로 시장 변동성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국내 가치주펀드도 유망

국내 주식시장은 상반기(1∼6월)보다 투자 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주식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나눠서 사는 방식을 추천했다.

하나은행 김창수 센터장은 “낮아진 가격 수준과 연기금 등의 투자여력 확대, 거액자산가들의 투자 수요 등으로 여러 대외악재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조금씩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형 상품 중에서는 가치주 투자를 권유하는 전문가들이 있었다. KB국민은행 신동일 팀장은 VIP투자자문의 가치주 자문형신탁과 신영 밸류고배당 증권투자신탁을 추천했다.

우리은행 신현조 팀장도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했다. 그는 “KB밸류포커스펀드(주식) 가치주 펀드의 경우, 약세장에서는 수익률을 잘 방어하고 강세장에서도 상승 흐름을 잘 따라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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