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타고… 서비스수지 14년만에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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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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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상흑자 432억달러로 사상 최대

한류(韓流) 열풍과 해외 건설수주 증가로 지난해 한국의 서비스수지가 1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그 영향으로 경상수지 흑자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내놓은 ‘연간 국세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의 260억6820만 달러보다 65.9%(171억8300만 달러) 늘어난 432억5120만 달러(약 47조 원)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의 327억9050만 달러 규모를 넘어선 사상 최대치다. 한국의 경상수지는 1998년 이후 15년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서비스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해외여행 급감으로 일시적으로 1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뒤 매년 50억∼140억 달러 적자였던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26억761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서비스수지 흑자를 이끈 것은 건설, 운송, 여행수지였다. 건설수지는 아시아, 중남미, 중동 국가들로부터 해외건설 수주가 늘면서 지난해 167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운송수지 역시 수출 물동량이 늘면서 105억5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의 흑자를 거뒀다.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이 늘면서 2011년 74억1000만 달러였던 여행수지 적자폭이 58억7000만 달러로 줄어든 것도 서비스수지 개선에 한몫을 했다.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등 한류 확산의 영향으로 개인·문화·오락서비스 수지도 85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1980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사상 처음 흑자를 거뒀다.

지난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수입이 더 많이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폭은 384억5000만 달러로 전년의 316억6000만 달러보다 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은 32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상품수지 흑자는 줄고,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서비스수지가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병기 기자weappon@donga.com
#한류#서비스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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