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이상 남성 취업자 수 20대 제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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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취업자도 역전현상… 50대가 30대보다 많아져

지난해 노동시장에서 60대 이상 남성의 수가 20대 남성을 앞질렀다. 인구 고령화와 청년 구직난이 겹쳐 생겨난 현상이다.

28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남성 취업자(1438만7000명) 중 60대 이상은 180만2000명(12.5%)으로 20대 취업자 172만3000명(12.0%)을 넘어섰다. 60대 이상은 2011년(169만5000명)보다 10만7000명(6.3%) 늘어난 반면 20대는 전년보다 1만1000명 줄었기 때문이다.

60대 이상 연간 남성 취업자가 20대보다 많아진 건 196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50년 전인 1963년에는 20대 남성 취업자가 128만1000명으로 전체 남성 취업자(493만 명) 중 26%였다. 20대 남성은 1965년에 30대에 1위 자리를 내줬고 1996년에는 40대에도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2005년에는 50대에 밀려 4위가 됐으며 지난해에 60대에도 추월당해 전체 노동시장에서 가장 적은 연령대가 됐다.

여성 노동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여성 취업자 중 50대는 215만6000명으로 전년(205만1000명)보다 10만5000명(5.1%) 늘어 처음 30대를 앞섰다. 반면 30대는 전년(210만 명)보다 1만4000명(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베이비붐 세대(1955∼63년 출생)에 해당하는 50대 여성 취업자는 2004년 이후 거의 매년 5% 이상씩 가파르게 증가해 왔다.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인구구조의 변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60대와 20대의 취업자 수 역전은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많아져 나타난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2002년 전체 인구 중 20대의 비중은 16.9%였지만 2012년에는 13.6%로 3.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같은 기간 11.9%에서 16.5%로 4.6%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함께 최근의 경기침체로 20대의 취업난이 가중된 것 역시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대 고용률은 2002년 61.3%에서 2012년 58.1%로 3%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20대가 학업을 마친 뒤에도 ‘스펙 쌓기’ 등으로 시간을 보내며 고용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지 않아 나타난 현상이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여성취업#노인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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