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500조’ 700만 베이비부머 은퇴자산시장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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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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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연금 등 자산관리 상품 출시 줄이어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의 은퇴행렬이 잇달으면서 이들을 붙잡기 위한 금융권의 노력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베이비붐 세대는 전체 인구의 15%인 712만 명이고, 향후 3년간 50대 이상 퇴직자는 1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권에선 은퇴시장 규모가 2015년 500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특히 올해 7월부터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적용되면서 은퇴자산 시장에 탄력이 붙고 있다. 개정 법률은 개인형 퇴직연금(IRP) 도입, 퇴직금 중간정산 금지 등을 통해 퇴직연금을 노후자금으로 활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더구나 올 들어 금융권 전반에 불황이 닥치면서 은퇴자들을 위한 자산관리 영업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 1월 ‘신한 은퇴연구팀’을 만들어 은퇴시장 상품 연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창구 방문고객들이 국민, 퇴직, 개인연금의 월 예상 수령액을 대략적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연금계산기’를 만들었다. 은퇴연구팀이 제작해 전자책 형태로 고객들에게 발송하는 ‘골든 에이지를 위한 고객가이드북’은 신속한 맞춤형 은퇴준비 요령을 다루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점 내왕이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인터넷을 통한 은퇴설계 서비스인 ‘신한스마트 미래설계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접근할 수 있는 ‘스마트 미래설계 앱(App)’ 서비스도 최근 내놨다.

신한은행의 ‘평생플러스 통장’은 은퇴고객 혹은 은퇴를 준비하는 만 50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입출금 통장이다. 연금수령 시 우대이율을 주고, 전화금융사기에 대비한 무료 보험서비스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골든에이지 맞춤형 은퇴설계 서비스’를 선보였다. 연령대를 기준으로 은퇴준비자와 은퇴자로 나눠 별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 은퇴한 고객에 대해선 은퇴자산의 소진시점을 파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조절하기 위한 현금흐름 관리요령을 안내한다. 또 은퇴 준비에서 차지하는 연금자산 비중이 적정한지도 분석해 준다.

하나은행은 올해에만 11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은퇴 준비 세미나를 10번 개최했다. 건강과 취미, 여가, 인간관계 등 비재무적 주제도 고루 다뤄 인기를 끌었다.


하나은행의 ‘행복연금통장’은 공적, 퇴직, 개인연금을 한꺼번에 관리하는 연금 수급자 전용 통장이다. 4대 공적연금(국민·공무원·사학·군인) 수령자 혹은 하나은행에서 가입한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 수령자가 이용할 수 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저축예금으로 연금이체 시 연 2.2%의 기본 이율을 적용받는다. 월 10만 원 이상 자동이체 또는 하나SK신용카드 사용액 월 30만 원 이상 결제 시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KB국민은행은 올 9월 생애주기별 맞춤형 노후준비진단 및 설계서비스를 제공하는 ‘KB골든라이프’ 서비스를 출범시켰다. 기존 노후설계가 은퇴 전 30, 40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재무설계에 초점을 맞춘 데 비해 이번 서비스는 0∼100세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노후준비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재무적 측면의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건강, 여가, 재취업, 창업 등 비재무적 분야에 대한 서비스도 포함하고 있다. 노후 준비 진단과 설계가 가능한 ‘KB골든라이프’ 노후 설계 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KB경영연구소에서 개발한 KB노후준비지수를 시스템에 반영해 정확도를 높였다. 특히 인터넷과 모바일에서도 노후설계시스템을 불러와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사용이 가능하다.

국민은행의 은퇴 준비 전용상품으로는 ‘KB골든라이프적금’을 들 수 있다. 고객이 은퇴한 뒤 공적연금 지급 전까지 대비할 수 있는 가교형 상품으로, 장기간 적립을 통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매월 원리금 형태로 나누어 받을 수 있다. 저축액은 1만 원 이상 월 100만 원 이하로 만기 1개월 전까지 저축이 가능하다.

NH농협은행의 ‘GOLD 퇴직연금 정기예금’은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를 주된 타깃으로 한 상품이다. 1∼5년 이내에서 만기일을 월·일 단위까지 가입자가 직접 정할 수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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