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정권교체로 힘 받는 중국펀드, 틈새시장으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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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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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펀드 투자 전망



《중국 주식시장이 바닥을 보였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중국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의 정권교체로 긴축완화와 경기부양, 증시부양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며 그동안 부진했던 중국증시의 향방에 투자자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최근 중국 시장의 성적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재정절벽(정부 지출 감소로 경기가 침체되는 현상) 등으로 신흥(이머징) 국가의 주식시장 성과가 상대적으로 저조했기 때문이다.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부 경기지표가 개선되며 주식시장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 중국 시장의 구조와 특징


중국 주식시장은 중국 본토시장과 홍콩 시장으로 분류할 수 있다. 본토시장은 내국인 전용 거래시장인 A주 시장과 본토 상장기업을 외국인투자가들이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B주 시장으로 나뉜다. B주 시장은 미국달러 및 홍콩달러로 거래된다.

홍콩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 중 중국기업이 홍콩 시장에 상장된 것은 H주로 분류된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계열사는 레드칩주로 부른다. H주는 금융주 및 에너지 업종의 비중이 높은 반면 A주는 소비재 및 산업재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고상현 하이투자증권 상품개발팀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갈수록 내수 및 소비 관련 업종의 비중이 높아진다”며 “중국 본토시장의 소비 관련 기업의 비중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자는 대부분 홍콩에 상장된 중국 펀드에 투자하게 된다.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이 쉬워 글로벌 투자환경에 따라 증시의 등락이 밀접하게 움직이는 점이 특징이다. 본토 주식은 홍콩 주식보다 업종 비중이 다양하지만 자격을 얻은 글로벌 투자자만 투자가 가능한 것이 한계로 꼽힌다.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는 일반적으로 펀드 이름에 ‘A Share’나 ‘본토’라는 단어가 포함된다. 대부분 중국 본토 내 증권사 및 운용사를 통해 위탁 운용된다. 고 연구원은 “중국 본토 상품은 환헤지형과 환노출형의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는 점을 감안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A주 대비 저평가된 B주에 투자하거나 A주와 H주의 차이를 활용한 A-H 투자펀드를 운용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내년 중국펀드 전망과 투자 유의점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중국 기업의 이익이 개선되고 있어 내년에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 정권 교체로 인한 경기부양 등 정책적 요소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이 많다.

박성현 미래에셋증권 상품기획팀 연구원은 “내년은 중국 5개년 경제개발계획 중 투자가 집중되는 시기”라며 “9월을 기점으로 중국의 경기지표가 회복되는 모습이 뚜렷해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추세도 증시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외국인투자가들이 본토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를 대폭 확대하는 등 투자 개방조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분위기의 시장 환경 때문에 미국 및 유럽 등 글로벌 증시의 흐름과 방향을 달리할 수 있는 것도 중국 시장의 특징 중 하나다.

다만 아직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실히 걷히지 않은 것은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언제 증시 상승으로 이어질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최근 2년간 중국 증시의 저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펀드 자금이 유입됐지만 수익률이 지지부진했던 것도 같은 이유다. 환매대금 지급이 월 1회로 제한되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 거치식 투자보다는 매월 일정액을 불입하거나 분할 매수하는 적립식 투자를 제안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 정책 변화와 증시 변동의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서는 자금을 배분해 투자하는 게 적합하다”며 “앞으로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높은 것을 고려해 환헤지형에 투자하는 방식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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