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채권은 너무 심심해” 불확실 장세땐 ‘틈새시장’ 공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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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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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험·중수익 추구 상품 각광



“요즘같이 불확실성 장세가 계속될 땐 대체 어디에 투자해야 하죠?”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와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글로벌 증시에 불확실성이 짙어지며 투자자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주식에 투자하자니 손실이 두렵고, 채권이나 예·적금은 안정적인 대신 금리가 낮아 덜 매력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계속될 땐 ‘틈새시장’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시장 여건에 따라 포트폴리오 분배를 유동적으로 할 수 있는 자산배분형 상품이나 주가하락에 대비한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파생형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대표적인 예다.

자산배분형 상품은 변동성 장세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 상품은 주식시장이 좋을 때는 주식 비중을 극대화 하고 채권 비중을 낮추며 장에 대응한다. 반대로 시장 상황이 안 좋을 때는 주식 비중을 낮추고 채권 비중을 늘려 투자자의 수익을 보장하는 식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반 주식형 펀드의 경우 주식 시황과 관계없이 90% 수준의 주식 비중을 가져가지만 자산배분형 상품은 시장에 따라 탄력적인 자산배분이 가능해 위험 대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로 상승 장세에 수익을 올리며 채권 투자로 방어적 포지션을 구축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국내외 주식과 채권, 부동산펀드와 실물자산펀드 등 대안투자상품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자산배분형 상품이 인기있다. 투자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 안정투자형, 균형투자형, 공격투자형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도 가능하다.

우리투자증권 랩 운용부 관계자는 “자산배분을 최적화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며 금융시장 충격에 안정적으로 대비하는 게 자산배분형 상품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주가하락에 대비할 수 있는 ELS도 변동성 장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인 ELS는 가입 시 특정한 조건을 정해놓고 이를 충족했을 때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종목형과 주식형으로 나뉘며 최근엔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한 주식형 ELS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수형 ELS는 지수가 특정 구간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이 보장돼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는 수요자에게 매력적이다. 다만 종목형과 비교해 수익률이 다소 떨어지는 게 차이점이다.

종목형 ELS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보장되지만 개별 종목 주가의 변동성이 지수와 비교해 크다는 점에서 위험성 부담이 있다. 변동성 장세가 장기화되며 증권사마다 지수형 ELS의 원금손실 구간을 낮춘 수비형 ELS를 내놓는 추세다.

최근에는 원금손실 구간을 최초 기준가의 35∼45%까지 낮춰 안전성을 높인 상품이 대거 출시돼 수요자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맞물려 월지급식 ELS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월지급식 ELS는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매월 수익이 지급되고 만기 때까지 정해진 조건이 달성되면 투자수익을 보장하는 구조다.

코스피200 같은 지수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고 주식시장에 상장돼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ETF는 안정적 투자를 원하는 수요자에게 제격이다. 단기채권 ETF는 만기가 6개월 미만인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품으로 3% 중반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레버리지와 인버스 등 파생형 ETF는 일반 ETF에 비해 변동성이 커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파생형 ETF는 주가지수가 투자자의 예측과 반대로 움직일 경우 손실이 두 배가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증권사들은 매매 수수료를 없애고 해외지수와 원자재 등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한 ETF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일반 ETF와 변동성이 높은 레버리지 ETF를 분할 투자해 위험성에 대비하며 시장 상승에 대비한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안전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기다리는 투자자의 기대에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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