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4.8% 저금리 ‘적격대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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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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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금융공사서 은행 주택담보 대출채권 매입해 유동화

경기 김포시의 4억 원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부 이모 씨(59)는 2006년 시중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1억5000만 원을 연리 7%대로 대출받았다. 변동금리 상품이어서 이율이 4∼7%대를 오르락내리락하다 현재 금리는 5.2%이다. 최근 기준금리가 낮아지고 주변에서 주택금융공사의 적격대출이나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라고 권유해 고민하고 있다.

28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3월 선보인 적격대출은 9월부터 9개 전 시중은행에서 판매된다. SC 한국씨티 농협 하나 신한 KB국민 IBK기업 우리 등 은행은 이미 판매 중이며 외환은행은 9월부터 적격대출을 시작한다. 다음 달부터 월 평균 1조8000억 원어치를 공급해 올해에만 약 11조5000억 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먼저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적격대출에 대해 알아보자. 적격대출은 주택금융공사가 대출채권을 유동화할 수 있는 기준을 충족하는 은행의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말한다. 즉 2016년까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30%까지 올리려는 정부의 정책방향에 맞게 은행이 고정금리 대출상품을 내놓는 대신에 이 대출채권을 주택금융공사가 매입해 주택저당증권 등으로 유동화해 팔아주는 방식이다.

최근 적격대출의 인기가 높은 것은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최저 4.15∼4.29%의 금리를 제공하는 은행도 있고 만기에 관계없이 금리가 4.8%인 은행도 있다. 이처럼 적격대출 금리는 은행마다 다르므로 유리한 조건을 찾아봐야 된다.

다시 이 씨의 사례로 돌아가자. 이 씨가 대출을 갈아타기 위해 가장 유리한 상품은 무엇일까. 우선 이 씨가 9억 원 이하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만큼 보금자리론(기본형)을 고려해볼 만하다. 보금자리론 기본형은 4.3∼4.55%의 금리를 제공한다. 보금자리론에는 금리가 더 싼 우대형(3.3∼4.05%)이 있지만 우대형은 부부 합산 연소득이 5000만 원 이하이고 무주택자가 처음으로 주택을 살 때만 해당되므로 이 씨는 이용할 수 없다.

여기에 해당되지 않으면 적격대출을 받는 게 좋다. 적격대출은 거래하던 은행에서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고 2주택자인지 등을 따지지 않아 편하다. 단 은행별로 금리 차이가 있으니 금리가 얼마인지를 먼저 점검해야 된다. 또 중도상환 수수료 부담과 낮은 금리로 얻는 혜택 중 어느 편이 나은지도 고려해야 한다.

이 밖에 주택금융공사는 높은 이자의 2금융권 전세자금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서민들이 낮은 금리의 은행권 대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전세자금보증’도 지원하고 있다. 징검다리 전세자금보증이 지원하는 금리는 4.6% 수준으로 저축은행과 캐피털사의 전세자금 대출금리 8∼20%보다 아주 낮은 편이다. 다만 대부업체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은 이용할 수 없으며 서민금융 상품인 만큼 부부 합산 연소득 3000만 원 이하인 가구에만 지원하고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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