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 육성, 농산물 FTA 극복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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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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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年평균 4.5% 성장 선진국선 성장산업으로 지정, 경쟁력-일자리 ‘일석이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농산물시장 개방의 충격을 극복하려면 국내 중소 식품업체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중소식품업체의 낙후된 연구개발(R&D)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국제경쟁력과 고용창출 능력을 동시에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식품연구원은 31일 ‘중소식품업체 육성, FTA 체결로 인한 농산물시장 개방 파고를 넘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세계적인 식품 소비 추세가 먹을거리의 영양과 맛에만 관심을 두던 데서 벗어나 식품을 통해 건강과 아름다움까지 추구하는 쪽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식품제조업의 영역도 건강기능식품 질병예방식품 노화방지식품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식품제조업의 영역 확장에 따라 세계 식품시장은 최근 수년간 연평균 4.5%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약 4조 달러(약 4560조 원)로 추산된다. 자동차산업의 1.7배, 철강산업의 5.8배, 반도체산업의 8배다. 이런 점을 고려해 선진국들은 이미 식품제조업을 미래형 성장산업으로 지정해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는 한국 식품제조업의 생산성이 선진국보다 크게 뒤떨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종사자 수에서 식품제조업이 전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8%에 이르지만 식품제조업 총생산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또 영세업체가 많아 종업원 20인 이하 사업체의 비중이 88%에 이른다. 영세업체들은 농산물 건조 등 식품의 1차 가공 분야에 집중돼 있다.

식품연구원의 김성수 융합기술연구본부장은 “식품제조업을 제대로 육성하면 농산물시장의 경쟁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식품제조업 육성의 관건은 R&D 투자 확대다. 2009년 국내 식품 분야 R&D 투자규모는 3427억 원으로 국가 전체 R&D 투자의 0.9%였다. 식품제조업 분야 매출액 대비 R&D 투자도 0.89%로 제조업 전체 평균(2.78%)보다 크게 낮았다.

식품연구원은 중소식품업체의 R&D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서 △전문인력 확보 및 양성 △상시적 교육시스템 운영 △수입국 수요에 맞춘 수출식품 분석지원 등의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FTA#제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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