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소득 적을수록, 男 많을수록 ‘뚱뚱’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30일 0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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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부족자 비율은 하위 소득이 상위의 2배

여성은 소득이 적을수록, 남성은 소득이 많을수록 비만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8000여 명의 조사 대상을 월가구소득(가구원수 고려)에 따라 4가지 계층(상·중상·중하·하)으로 나눠 분석한 '2010 국민건강통계'를 30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소득 하위층의 비만율(체질량지수 25이상)이 28.9%인 데 비해 상위층은 23.2%에 그쳤다. 소득 중하 및 중상위층의 여성 비만율은 각각 26.5%, 26.9%로 중간 수준이었다.

반면 남성은 소득이 많을수록 오히려 비만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 소득 하위층이 31.8%, 상위층은 41.0%였고, 소득 중하(38.7%), 중상(34.3%)층의 비만율은 중간 수준이었다.

에너지 필요량의 75%를 밑돌고, 칼슘·철·비타민A 등의 섭취가 평균 필요량에 미달하는 '영양섭취 부족자'는 저소득층일수록 많았다.

소득 하위층은 이 비율이 13.2%로, 상위층(7.2%)의 거의 두 배였다. 중하위 및 중상위 소득층의 영양섭취부족자 비율은 각각 11.2%, 7.4%로 집계됐다.

반대로 에너지 섭취량이 필요량의 125% 이상이면서 지방 섭취도 적정선을 초과한 '에너지·지방 과잉 섭취자'는 대체로 고소득층에 더 많았다.

소득 하, 중하, 중상, 상위층에서 각각 이 비율은 5.7%, 7.6%, 7.9%, 7.4%였다.

"최근 1년동안 가족 모두가 원하는 만큼 충분한 양의 음식을 먹었다"고 답한 가구의 비율은 소득 상위층에서 99.3%에 달했으나 하위층에서는 87.7%에 머물렀다.

19세 이상 성인 전체 비만율은 30.8%로 1998년의 26.0%에 비해 10여년 만에 4.8%포인트 높아졌다. 6~11세 아이들과 12~18세 청소년의 비만율도 같은 기간 각각 3.0%포인트(5.8→8.8%), 3.5%포인트(9.2→12.7%) 상승했다.

국민건강통계 조사를 주도한 질병관리본부의 관계자는 소득에 따른 성별 비만율 경향에 "소득이 많아지면 신체활동이나 식사 등을 조절할 경제적 여유가 더 늘어나지만, 남성의 경우 우리 사회구조상 여성에 비해 조절에 필요한 시간적 여유 등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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