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미래다]KT, 세계최초 ‘그린통신망’ 개발해 데이터 속도 2배 빨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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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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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국내에 처음 선보인 2009년 11월, 무선 데이터 사용량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2009년 1월 평균 34TB(테라바이트·1TB는 1024기가바이트)였던 무선 데이터 사용량이 2010년에는 월평균 374TB로 급증해 10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3차원(3G) 휴대전화가 일상화하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무선 인터넷이 갑자기 끊기거나 접속조차 안 되는 일이 수시로 일어났다.

KT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네트워크 기술에 클라우드 개념을 적용해 CCC(Cloud Communication Center) 기술을 개발했다. CCC는 기존 기지국 시스템과 달리 디지털신호 처리부와 무선신호 처리부를 분리해 디지털신호 처리부는 전화국에 집중 배치하고 무선신호 처리부만 서비스 지역 곳곳에 설치하는 무선망 기술이다.

KT는 이 같은 CCC 기술을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에 적용해 ‘LTE WARP’라 이름 붙였다. 144개 무선신호 처리부를 하나의 가상 기지국으로 묶고, 두뇌 역할을 하는 클라우드 서버가 무선신호 처리부 간 신호 간섭을 최소화하고 갑자기 늘어나는 무선 데이터를 컨트롤하는 것이다.

그린통신망 기술이라고도 불리는 이 기술을 도입한 뒤 데이터 전송속도는 기존보다 2배 빨라졌고 통화 중 끊김 현상도 70%가량 줄어들었다. 고객센터로 들어오는 통화품질 불만 역시 60% 이상 감소됐다.


KT의 CCC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5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LTE World Summit 2012’에서 KT LTE WARP는 ‘최고 LTE 통신사업자상’을 받았다.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기술을 LTE 상용망에 적용해 차세대 LTE 기술을 구현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 받았다.

해외 통신 관계자들의 관심도 높다. 3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구축한 LTE WARP 전시관인 ‘이노베이션센터’에 지금까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앤 보베로 회장을 비롯해 미국 영국 독일 등 11개국 15개 해외 통신사업자들이 방문했다.

KT가 세계 최초로 이런 기술을 선보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연구개발(R&D)에 대한 전사적 관심과 노력 덕분이다. 600여 명의 전문 인력이 연구개발센터에서 근무하고 있고 경제경영연구소에서는 인문·사회·경영 등의 분야에 걸쳐 경영 현안이나 IT 산업 전반에 대한 이슈 분석 및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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