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미래다]포스코, 스마트 시대 필수소재 리튬·탄소 개발

  • Array
  • 입력 2012년 7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포스코는 철강과 종합소재, 에너지를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2000년대 초반부터 부품소재산업 육성을 추진해왔지만 소재 분야 경쟁력은 크게 부족한 편이다. 특히 국가 전략산업에 꼭 필요한 핵심 소재는 상당수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포스코는 “긴 안목을 가지고 안정적으로 산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철강 이외 소재산업 영역을 발굴하기 위해 R&D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연구중심대학 포스텍과 비철분야 전문 연구기관인 리스트(RIST) 등을 통해 수백 명의 소재 관련 박사급 연구인력을 키워왔다. 최근에는 이러한 산학연 협력체제를 더욱 강화하면서 소재사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우선 포스코는 안정적인 소재사업 진출을 위해 철강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합금철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부산물을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철강제조 공정에서 확보한 기술역량을 활용하면 비철금속의 제련과 판재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또 미래산업의 핵심 원소인 리튬, 탄소, 실리콘, 마그네슘 등을 중심으로 소재사업 영역에 진출해 지속적인 수익성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리튬은 수송기기나 전력저장기기 등 모바일·스마트 시대의 필수적인 기초소재로 앞으로 성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철강산업과 비슷하다. 또 탄소 소재는 석탄을 고온에서 건류할 때 발생하는 ‘콜타르’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핵심 성공요인 중 하나다. 철강제조 공정에서 많은 양의 콜타르가 부산물로 발생하기 때문에 탄소소재 사업은 포스코가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7월에는 리스트 내에 하루 리튬 5kg을 제조할 수 있는 리튬 추출 파일럿 플랜트를 준공했고 같은 해 8월에는 칠레의 리튬 광권을 보유하고 있는 현지 회사에 지분을 투자했다. 포스코는 소재 사업을 추진하면서 단순히 제품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사와 함께 최종 제품과 사업 추진 과정을 공유하는 ‘토털 솔루션’ 전략을 세우고 있다. 선진 기술을 보유한 강소업체와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한편 특정 기술을 전문적으로 보유한 외부 기관이나 연구소와도 연계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산학연을 연계한 우수 연구인력과 인프라, 철강 제조 공정에서 확보한 기술을 토대로 2020년까지 글로벌 소재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