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혁명/하이테크특집]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로 시간은 물론 4408억 비용까지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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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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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가 도입한 대표적인 스마트워크 시스템으로는 한국형 무정차 결제 시스템인 하이패스를 꼽을 수 있다. 2007년 첫선을 보인 하이패스는 5년이 지난 2012년 4월 현재 이용률이 55%를 넘어서며 도로공사 내 업무환경을 바꾼 것은 물론이고 국내 고속도로 문화까지 변화시켰다.

국내에 하이패스가 본격 도입된 것은 2007년이다. 수도권에 시범 실시하던 하이패스 차로가 2007년 12월 전국으로 확대되며 본격적으로 고속도로 주요 영업소에 설치됐다. 월평균 하이패스 이용 차량은 2007년 12월 1507만 대에서 2012년 4월 5774만 대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이용률은 15.6%에서 55.2%로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하이패스 이용률이 59.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경남(50.7%) 충청(49.8%) 순이다. 전북(44.0%)과 전남(46.1%)의 이용률이 가장 낮았다. 도로공사는 하이패스 단말기 보급대수가 올해 말까지 전체 차량의 40% 수준인 74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고속도로 통행료 수납방식은 크게 두 번 바뀌었다. 1969년 한국 최초의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매표원이 표를 받아 통행료를 직접 징수하는 수작업 체제가 도입됐다. 그러다 1994년 전자카드로 결제하는 통행료 자동징수시스템(TCS)이 등장했고 2007년 이후 하이패스가 전국에 도입됐다.


하이패스 도입 이후 가장 바뀐 풍경은 명절이나 주말 등 차량이 늘어날 때 요금소 앞에서 기다리는 행렬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하이패스 차량의 평균 톨게이트 통과 시간은 3초에 불과하다. 현금을 낼 경우 14.5초가 걸리는 것에 비하면 속도가 크게 개선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차량이 한꺼번에 톨게이트에 몰릴 경우 이전에는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며 “최근 명절 정체 해소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하이패스”라고 말했다.

이밖에 하이패스 도입으로 인한 물류비 및 유류비 절감, 전자티켓 발권에 따른 종이 비용이 줄며 2008∼2011년 4년 동안 하이패스를 통해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가 4408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3세대 고속도로 요금징수 체제’인 하이패스는 또 한 번 변화한다. 도로공사는 반드시 차로를 지킨 채 서행해서 통과해야 하는 현재 하이패스 시스템 대신 주행속도를 줄일 필요 없이 차로를 바꾸더라도 요금이 징수되는 ‘스마트톨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단거리 전용통신(DSRC)을 이용한 이 시스템은 칸막이로 구분되어 있는 현재 요금소 대신 아예 주행차로와 동일한 구조로 차량이 통과하며 요금을 자동 징수하는 방식이다. 도로공사 측은 “2014년까지 60억 원의 예산을 들여 해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안정성과 실용성이 충족될 경우 하이패스 이용률이 높은 곳을 위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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