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소비자연맹 “소 0.1% 샘플조사론 안심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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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도 검역시스템 논란 재점화

미국 내에서도 가축 보건 및 검역 시스템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농무부의 ‘소 건강 관리 프로그램’에 배정된 올해 예산은 9900만 달러로 지난해 1억1200만 달러보다 1300만 달러 줄었으며 내년에는 9000만 달러로 더욱 축소돼 2년 사이 예산이 20% 삭감된다.

또 2003년 미국 내 첫 광우병 소가 발견된 뒤 질병 추적을 위해 축산시설과 식용가축 등록 의무화를 추진하려 했으나 관련 법안이 9년째 표류 중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농무부 세출 심의 소위원회 간사인 로사 드라우로 상원의원은 “이번 일은 국가적 차원에서의 가축 식별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한 해 도축되는 30개월령 미만 소 3400만 마리 중 0.12%(4만 마리)만 샘플 검사하는 것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미 소비자연맹 크리스 월드롭 국장은 “광우병 검사를 예전처럼 많이 하지 않으면 설사 방화벽이 완벽하다 해도 허점이 있게 마련”이라며 “상당 기간 발병 사례가 없다 이번에 다시 발병한 것은 기존 검역프로그램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농무부 자료를 인용해 미국에서 광우병 검사를 받은 소의 수가 2005년과 비교해 약 90%나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농무부는 2004∼2006년 연 40만 마리의 소를 샘플 조사했던 것은 맞지만 당시는 광우병 발병 여부에 대한 대규모 연구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일시적으로 샘플 조사량이 많아진 것이며 연 4만 마리 정도의 샘플 조사가 정상적인 규모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 농무부는 이번 광우병 젖소 발견 경위에 대해 자세한 설명 자료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농무부는 “죽은 소를 각종 화학용품 및 생활용품으로 처리하는 중부 캘리포니아 열처리 가공공장에서 채취한 샘플용 시료(시험 검사 분석에 쓰이는 물질이나 생물)에서 채취됐다”며 “이 소가 어느 목장에서 사육된 소인지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역학조사가 끝나는 대로 정확한 월령(月齡)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동식물건강검사소(APHIS)의 광우병 ‘예찰(surveillance)’ 프로그램에 따라 시료를 채취했으며 예찰 프로그램은 △광우병(BSE)에 상응하는 임상신호가 발견되거나 △신경시스템에서의 이상 △불명확한 이유로 죽었을 경우 △보행이 불가능할 경우의 소를 대상으로 실시한다”며 “이번에 죽은 소가 현재로선 어떤 사례에 해당되는지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미국산쇠고기#광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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