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s&Talk]뉴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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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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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배 해상도 ‘눈 행복’… 무게-효용성 ‘옥에 티’

20일 국내에 출시된 애플의 태블릿PC‘뉴 아이패드’. 애플코리아 제공
20일 국내에 출시된 애플의 태블릿PC‘뉴 아이패드’. 애플코리아 제공
“칭얼거리는 아이를 달래는 데 아이패드만 한 게 없더라고.”

돌이 갓 지난 아이를 키우는 친구의 말이다.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하나 틀어놓으면 아이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화면에 푹 빠져든다. 세 살 남짓한 아이들은 ‘성난 새’를 잡느라 엄마가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할 정도다.

아이뿐일까. 어른도 마찬가지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아이패드를 꺼내놓고 책을 읽거나 동영상을 보는 사람들을 쉽게 마주친다. 일부는 제품이 새로 나올 때마다 사 모을 만큼 애정을 쏟기도 한다.

다른 이들처럼 차기작을 기다려왔던 기자도 운 좋게 ‘뉴 아이패드’를 써볼 기회를 얻었다. 20일 국내에 출시된 따끈따끈한 기기다. 애플 제품은 기종이 달라도 사용자환경(UI)이 비슷하다. 따라서 새 기기가 손에 들어와도 금세 다룰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이미 여러 번 언급됐듯이 뉴 아이패드는 화면이 더 선명해졌고 반응속도도 빨라졌다. 먼저 사파리로 인터넷 페이지를 열어봤다. 아이패드2에 비해 네 배로 증가한 해상도는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 두 손가락을 쭉 벌려 화면을 최대로 키워봤지만 글자나 문자의 픽셀이 깨지는 현상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사진도 마찬가지였다. 500만 화소로 개선된 카메라로 풍경을 찍은 뒤 결과물을 열어봤더니 아이패드2보다 선명했다. 외려 인터넷에 올라온 품질이 낮은 사진은 심하게 깨져 보일 정도였다. 일부 앱을 구동할 때 느껴지는 지체 현상도 한층 줄어들었다.

무게는 다소 부담. 3세대(3G)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제품의 무게는 662g. 아이패드2보다 약 50g 무겁다. 처음에는 큰 차이가 아니라고 여겼지만 막상 손에 들고 다니다 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손목에 무리가 갔다. 집에서 누워있거나 책상에 앉아서 보기에는 부담이 덜하겠지만 이동할 때 계속 들고 있기에는 적당하지 않았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앱이 아직 많지 않아 이전 제품과 시각적인 차이점을 찾아내기도 어려웠다. 애플 측에서는 아이무비 및 아이포토 등 자체 제작 앱을 업그레이드해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효과를 확실히 알 수 있도록 했다지만 20만 개에 달하는 앱스토어에 올라온 앱이 단시간에 업그레이드되기를 기다리는 건 무리가 아닐까.

그렇다면 ‘뉴 아이패드’는 사는 게 좋을까. 이미 아이패드2를 갖고 있다면 굳이 무리해서 갈아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화소가 네 배로 개선됐지만 효용이 네 배 증가한 것은 아니라는 것. 그런데도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고해상도 카메라가 눈앞에 아른거려 참을 수 없다면? 더 고민할 필요 있을까. 바로 매장으로 달려가시길.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기업#애플#뉴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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