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신용등급전망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일 1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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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회사중 하나인 무디스가 2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A1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2010년 4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1 안정적'으로 올려 외환위기 이전 수준(A1 안정적)을 회복했으며,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A1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올라가면 통상적으로 신용등급 자체도 1년 정도 후에 높아진다.

무디스는 이날 "한국이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재정여건이 매우 양호하고, 경제성장 등을 감안할 때 정부의 채무상환 능력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재정건전성과 대외건전성이 지속되고, 향후 북한 리스크가 안정적으로 관리되면 등급 상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의 신용등급 바로 한 단계 위는 'Aa3'로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대만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번 전망 상향 조정으로 국제 사회는 한국의 경제여건에 상당한 신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들이 유럽 재정위기 이후 등급을 강등한 국가가 여러 곳 나온 가운데 지난해 11월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올린 것을 포함해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2곳이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이후 무디스가 A등급 이상 국가 중 등급이나 전망을 상향 조정한 사례는 한국과 보츠와나 등 2곳에 불과했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전에 전망을 올린 피치와 달리 무디스는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에 전망을 올린 것"이라며 "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에도 한국의 북한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평가한 점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신용등급은 무디스 기준으로는 이미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섰지만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외환위기 이전(AA-)보다 두 단계 낮은 'A' 등급을 7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다. 피치 등급도 'A+'로 외환위기 이전(AA-)보다 한 단계 낮지만 올해 안으로 등급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무디스의 등급 상향 조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5.25포인트(0.76%) 상승한 2,029.29로 장을 마쳐, 나흘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황형준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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