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女 온라인 장보기 본능을 깨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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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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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SSM, 사이버시장서 ‘강제 휴무’ 돌파구 찾기

각종 규제로 발목을 잡힌 대형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이 유일한 ‘돌파구’이자 신성장동력으로 온라인몰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온·오프라인 주 소비자의 연령대와 성향이 다르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각종 규제로 발목을 잡힌 대형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이 유일한 ‘돌파구’이자 신성장동력으로 온라인몰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온·오프라인 주 소비자의 연령대와 성향이 다르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심야영업 규제와 월 1, 2회 강제휴업 조치로 궁지에 몰린 대형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이 일제히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확장에 제동이 걸리자 사이버 공간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몰은 인터넷 시장의 성장세와 더불어 이 업체들이 최근 몇 년 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였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들이 잇따라 영업시간과 일수를 제한하는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 개정안에 대한 조례 제정에 착수하면서 영업 타격이 예상되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식 상품 구색과 쇼핑에 익숙한 주요 소비자층은 전통 시장으로 발길을 옮기기보다 오히려 온라인몰을 찾을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12일 이마트의 온라인쇼핑몰인 이마트몰이 지난해 구매고객 성향을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의 가장 큰손인 30, 40대 여성의 온·오프라인 구매 비율이 각각 70%(이마트몰), 68%(이마트)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마트몰에서의 3040세대 고객 평균 구매액은 9만5000원으로, 전체 연령대(6만4000원) 대비 48.4%나 높았다. 이마트 측은 특히 이들이 식품과 가공식품들을 주로 구입하는 데 주목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3040세대는 온라인 쇼핑몰 붐이 일었던 1990년대 말부터 온라인 쇼핑을 시작한 세대라서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입하는 데도 거리낌이 없다”고 분석했다. 핵심 경제활동 인구인 이들의 ‘온라인 쇼핑 본능’이 대형마트에서도 점차 발휘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마트 측은 올해 지난해 매출(3300억 원 추정)보다 약 1700억 원 늘어난 5000억 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다른 대형마트와 SSM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고객 역시 최근 몇 년 새 크게 늘고 있다. 홈플러스 온라인매장 실적은 도입 첫해인 2002년 12억 원(전체 매출의 0.1%)에 불과했으나 2010년 1600억 원(1.5%)으로 급증했다. 롯데슈퍼의 인터넷몰인 E슈퍼 매출도 지난해 4분기(10∼12월)를 기준으로 롯데슈퍼 전체 매출의 1.76%까지 성장했다.

인터넷 매출을 늘리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슈퍼의 E슈퍼는 50억 원을 투자해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3월 말까지 지정배송일제 실시, 배달지역 확대 등을 추진한다. 지난해 말 온라인쇼핑몰을 전면 개편한 롯데마트는 최근 3개월간 구매 내용을 보고 고객의 소비 패턴을 파악해 추천 상품을 제시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마트는 ‘생생지역 특산물’과 ‘온라인 정육점’ 코너를 마련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영업시간 규제가 온라인몰에까지 적용되지는 않기 때문에 고객이 마트가 쉬는 일요일 당일에 배송을 원하면 들어줄 수밖에 없다”며 “온라인몰로 수요가 분산되면서 실제 매출 감소는 적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2001년 유통업계의 셔틀버스 운행이 중단된 이후에도 당초 예상과 달리 유통업체 매출이 다소 증가하고 일반 온라인쇼핑몰로 수요가 몰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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