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ream]2012년 부동산 시장 키워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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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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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엑스포·교통망… 초대형 이슈가 뜬다


흑룡의 해에는 여느 해 못지않게 다사다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이 한꺼번에 치러지고, 선거를 앞둔 여당과 정부는 부동산 경기 살리기를 위한 다양한 부동산 정책을 쏟아낼 움직임이다. 또 부동산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정치적인 이벤트도 많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이런 이슈들의 일정을 꼼꼼히 챙겨가면서 투자 타이밍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① 잇따른 선거

올해는 20년 만에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새로 뽑는 ‘선거의 해’이다. 4월 11일에는 19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12월 19일에는 18대 대선이 치러진다. 과거 사례를 보면 선거와 부동산가격의 상관성은 기대만큼 높지 않았다. 한국부동산연구원에 따르면 1987년 이후 치러진 6번의 총선과 5번의 대선 선거기간과 비선거기간의 연평균 지가 상승률이 각각 5.58%, 5.61%로 비슷했다. 주택은 비(非)선거기간 연평균 상승률이 5.38%로, 선거기간의 3.98%보다 오히려 높았다.

하지만 전반적인 시장상황과 달리 국지적인 개발공약에 따라 특정 지역의 부동산가격에 변화를 줄 개연성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 정부 출범 초기 4대강 사업 주변지역 땅값이 올랐고, 노무현 정부 때에는 국토균형발전을 명목으로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지방 부동산 투자 열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② 바뀌는 정책

주요 정부 정책과 사업, 보금자리주택 공급시기, 대규모 지역 행사 등은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주는 만큼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좋은 정보는 부동산 투자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다양한 부동산 정책이 쏟아져 나오면서 올해 새롭게 적용되는 제도가 많다. 먼저 양도소득세 부담이 줄어든다. 1세대 2주택 이상 다주택자에게도 장기보유 특별공제가 적용되고, 상반기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제도가 폐지된다. 보유 부동산을 팔 것인가 살 것인가를 잘 판단해야 하는 이유다. 생애최초주택 구입자금 지원기간이 연말까지 연장되고 주택 외에 주거용 오피스텔 세입자도 연리 2∼4% 조건으로 전세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학생 전세임대주택도 연 1만 채로 확대 시행된다. 올해 전셋집을 옮기거나 새로 얻어야 할 수요자들이 챙겨봐야 한다.

③ 뚫리는 도로·철도

길이 뚫리면 부동산 가격은 큰 폭으로 오른다. 접근성이 개선됨에 따라 토지의 효용가치가 크게 올라가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교통 환경이 좋아져 출퇴근이나 통학, 쇼핑 등이 편리해지는 만큼 인기가 높아진다는 얘기다. 통행량이 많아지고 유동인구가 늘어나면 주변 지역의 개발도 촉진된다. 이는 부동산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가격 상승을 가져온다. 이 같은 선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에 교통여건은 부동산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 가운데 하나다.

정부는 올해 고속도로 3개 구간 154km와 국도, 국가지원지방도 등 46개 구간 397km을 확장 신설해 개통하고, 고속도로 3개 구간 75km와 민자도로 6개 구간 210km, 국도 및 국지도 등 22개 구간 178km를 신규로 착공할 예정이다. 또 철도와 관련해서는 12개 사업, 172km 구간을 개통하고 7개 사업, 186km 구간을 신규 착공할 예정이다.


④ 가시화되는 혁신도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수도권 공기업의 지방이전 사업이 올해부터는 가시화된다. 지난해 말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이전계획이 정부 승인을 받으면서 대상기관 147개의 이전계획이 모두 확정됐다. 정부는 올해부터 이들 지역에 16조8000억 원을 투입해 터 조성과 진입도로 등 기반시설 공사를 마무리하는 한편 이전기관의 모든 청사 건설공사를 착수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올해 완공 예정인 국토해양인재개발원(제주), 우정사업조달사업사무소(경북), 우정사업정보센터(광주·전남) 등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공기업의 지방이전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여기에 세종시도 올해 7월 출범시킬 예정이다. 그동안 계획으로, 그림으로만 존재하던 지방 혁신도시들이 가시화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지속됐던 지방부동산 투자열기가 다시 한 번 불꽃을 피울 것으로 기대된다.

⑤ 본격화되는 국가 이벤트

올림픽, 월드컵 등과 같은 초대형 국가 이벤트는 부동산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88올림픽으로 대규모 부동산 개발사업이 잇따랐고, 이는 부동산투자에 있어 초대형 호재가 됐다. 2002년 월드컵 때에도 부동산시장은 호황을 누렸다.

올해에 예정된 초대형 이벤트는 여수 박람회를 꼽을 수 있다.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이어질 박람회의 직간접적인 기대효과는 무려 18조 원에 육박한다. 이 같은 초대형 국가 이벤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 우선 2014년에 인천아시아경기가 예정돼 있고, 이듬해에는 광주에서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린다. 그리고 2018년 개최 예정인 평창겨울올림픽도 있다. 해당 지역의 활발한 재개발사업과 함께 서울, 인천국제공항, 부산 등 지방 광역시를 연결하는 도로망의 증설 및 신설이 기대된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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